2026년 10월 26일(월)

낙태 수술만 1200번 한 의사가 6살 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뒤 겪은 이상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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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세게요. 그럼 이 정도 크기의 다리가 하나 뽑혀 나옵니다"


지난 2015년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에 참석한 산부인과 전문의 앤토니 레바티노는 태어나지 못한 아기의 다리 길이를 손가락으로 가늠하며 낙태 시술 과정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수술 도구까지 가져와 낙태 수술 과정을 적나라하게 설명하는 그를 보던 사람들은 얼굴을 찌푸렸고, 심지어 울먹거린 사람들도 있었다. 


그는 이런 방법으로 4년 동안 1,200에 이르는 낙태 수술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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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티노 선생, 추가 질문 한가지 하겠습니다. 임신중절술을 그만두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질문을 받은 레바티노 전문의는 갑작스레 자신의 아내 이야기를 꺼냈다. 의료센터에서 1년 차 견습생일 때 아내를 만났다는 그는 1년 정도 교제 후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후 난임에 시달리던 그는 수년간 임신 노력과 입양 시도 끝에 '헤더'라는 아이를 입양했다. 


입양을 한 뒤 아내 또한 임신해 레바티노 부부는 10개월 차이로 아이 둘을 둔 엄마·아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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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 것만 같았던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딸 헤더가 6살이란 어린 나이에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실로 실려 가던 중 레바티노 부부의 품 안에서 세상을 떠난 것이다. 


사랑으로 보듬었던 딸을 잃고 나서도 현실을 살아가야 했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 중절술을 시행하게 된다. 


레바티노 전문의는 '알바니 의료센터 9번 수술실'이라며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미 수많은 임신중절을 시행해왔던 그에게 별반 다를 일 없었던 수술이었지만, 아이의 신체 일부를 꺼내는 순간 매스꺼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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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아이의 팔과 다리, 몸통, 얼굴을 다 끄집어낸 뒤 빠뜨린 신체 부위는 없는지 확인하던 그때 테이블에 쌓인 살덩어리들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아들 혹은 딸이었다는 것을. 


레바티노 전문의는 그 이후 낙태 수술을 일절 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수술로 벌어들인 돈이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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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에서는 지난해 4월 헌법재판소가 임신 초기의 낙태까지 처벌하도록 한 형법상 낙태죄가 임부의 자기 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해 위헌이라며 합헌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그러면서 지난해 연말까지 관련법 조항을 개정하라고 주문했다. 


헌재의 결정으로 해당 조항은 지난 1월 1일부터 사실상 폐지가 된 상태지만 개정안은 법사위에 계류된 상황이다. 


개정안에는 임신 14주 이내에 의사에 의해 의학적으로 인정된 방법으로 낙태가 이뤄진 태에는 처벌하지 않고 임신 중기인 15~24주 이내에는 성범죄로 인한 임신이나 임부의 건강 위험 등 특정 사유가 있을 때에 한해 낙태를 허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