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유명한 재수학원을 다니며 부모님의 지원을 받았던 동생은 성균관대 21학번 장학생에 합격했다.
정시 발표가 나던 날 합격증을 가족들에게 보여주었고, 입학식과 오티를 한다며 용돈을 타가서 옷과 화장품을 샀고, 수강신청을 해야 한다고 아침 일찍 피시방에 다니던 동생은 영락없는 신입생이었다.
등록금은 장학생이기에 납부한 필요가 없다 했고, 예치금과 입학금, 학생회비는 부모님의 돈을 받아 본인이 직접 처리를 했다. 동생은 등록 처리가 잘 끝났다며 학교에서 온 문자를 캡처해 가족 톡방에 보내기까지 했다.
그렇게 동생은 집안의 자랑거리인 명문대 학생이 됐고 부모님들은 그런 동생을 주변에 자랑하기 바빴다.
사진=인사이트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은 할 얘기가 있다며 방으로 오더니 "더 이상은 거짓말을 못하겠다"라고 울면서 모든 얘기를 털어놓았다.
사실 동생은 성균관대는 물론 대학 어느 곳에도 입학을 하지 않았다. 국어 시험부터 망하는 바람에 지방 국립대를 지원할 정도의 성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뒷바라지하느라 힘들었던 가족들의 기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던 동생은 거짓말을 선택했다.
그제서야 그녀는 "동생의 수능 성적표도 보지 못한 것도, 수능 치고 집에 와서 저녁도 먹지 않고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것도 이해가 간다"라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동생은 "거짓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서 이제라도 사실을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 죽을 것 같다"라며 "자기가 집에 없을 때 대신 부모님에게 말해달라"라고 울면서 부탁했다.
그녀는 "누구도 동생에게 명문대를 가라고 강요한 적 없었는데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거짓말을 한 동생이 미우면서도 그동안 마음고생을 하고 힘들었을 것을 생각하니 불쌍하기도 하고, 부모님께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현재 동생은 삼수는 도저히 못할 것 같다며 내년에 3학년으로 편입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한 상황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Naver TV '플레이리스트'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올라온 안타까운 사연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조언과 위로를 건넸다.
누리꾼들은 "동생이 그간 마음고생 정말 많이 했을 듯", "이럴 때일수록 가족이 서로 품어줘야 한다"라는 의견을 냈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입학도 하지 못했는데 무슨 편입이냐", "동생이 정신을 차리게 따끔한 조언이 필요하다", "현실을 외면하는 태도로는 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라는 냉정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