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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으로 속이고 과외 하다가 들킨 동의대생..."과외비 받아야 한다 VS 돌려줘야 한다"

의대생인 줄 알고 동의대생에게 자녀 과외를 맡겼던 학부모가 과외비를 돌려달라고 요청한 가운데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기생충'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과외 알바를 하는 한 대학생의 알바비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대체 어떤 사연일까.


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동의대생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이 공개한 문자 내용이 올라왔다.


해당 문자에는 과외 학생의 어머니로 보이는 학부모 B씨와 나눈 대화가 담겼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B씨에게 "저는 분명히 학력 제대로 말씀드렸고 모집 공고 당시에도 자세하게 써놨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실수하셨는데 이런 이유로 수업 중간에 나가라고 하시는지 저로서는 상당히 이해가 안 간다"라고 보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부산광역시에 위치한 동의대학교 전경 / 동의대학교


이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A씨의 학력 문제 때문에 과외 학생의 어머니와 트러블이 생긴 것으로 추측되며 수업 중간에 어머니 B씨가 A씨를 내보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제 학력과 관계없이 (학생의) 전체적인 성적이 향상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요. 오늘 수업은 과외 비용 따로 받지 않겠으니 25일 전까지 수업한 비용을 붙여주셨으면 합니다"라고 통지했다.


그러자 B씨는 황당하다는 듯 "학교 이름이 충분히 오해할 수 있지 않나요? 제가 과외 시작 전에도 '의대 나오셔서 부럽다', '선생님처럼 좋은 대학 가려면 어떤 식으로 하는 게 좋냐', '생기부는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느냐' 여쭤봤는데 선생님께서는 의대를 나오신 것처럼 말씀하셨다"라고 반박했다.


B씨는 동의대를 다니는 A씨가 의대를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자녀의 과외를 맡겼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야 A씨가 의대가 아닌 동의대를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된 듯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동의대는 부산광역시에 위치한 4년제 사립대학교이며 의대는 말 그대로 의학을 배우는 의과대학을 의미하므로 두 곳은 아무래도 입학 성적 등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A씨는 뛰어난 성적으로 의대에 입학한 것으로 안 B씨는 그 비법을 물어보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A씨는 마치 진짜 의대에 나온 듯 답을 해 오해를 부풀린 것이다.


B씨는 이어 "이제 와서 학력 위조를 들키시니 이렇게 발뺌하시나요? 과외비 절대 입금 못드리고 작년 8월부터 입금한 과외비 절반씩 총 112만 5천 원을 입금해달라"면서 "무슨 의대도 아닌 지방대에 다니면서 과외비는 의대 선생님처럼 받아놓고 양심도 없는 사람이네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문자 내용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의견은 극명히 갈렸다.


먼저 A씨가 과외비 절반을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의 누리꾼들은 "채용 당시에 학력을 분명히 알렸다고 하는데 그럼 사기를 친 건 아니지 않나?", "학부모가 잘못 알아서 일어난 일인데 왜 과외비를 토해내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과외비를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학부모가 의대 나와서 좋겠다고 했을 때 아무 말 안 한 걸 보면 속이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 "의대생인 줄 알고 고액 과외를 시킨 건데 절반은 돌려줘야 한다"라고 반응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학부모도 잘못 이해하고 '의대 부럽다'라는 학부모 말에 의문을 품지 않고 고액의 과외비를 받았으니 둘 다 잘못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신은 A씨가 과외비를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