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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없다고 왕따 당하는데, 엄마 슬플까 꾹 참아요"...어느 여중생의 고민글

여중생은 자신이 왕따 당하는 이유를 엄마가 알게 되면 마음 아파할까 걱정돼 차마 말하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란제리 소녀시대'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안녕하세요. 저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여중생입니다.


제가 요즘 학교 다니는 게 너무 힘들어 혹시 저 같은 자식이 있다면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 싶어 글을 남깁니다.


중1 때부터 왕따를 당했는데 그 이유는 제가 아빠가 없어서였습니다.


학교에 가족관계를 적어서 내야 할 종이가 있었는데 반 친구들이 그 종이를 본 이후로 저를 왕따시키기 시작했어요.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친구들은 조그만 거라도 실수를 하면 제게 "아빠 없는 티 낸다", "부모 없는 게 저렇지 뭐", "부모 없는 냄새난다"이런 말을 합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저를 직접적으로 때리거나 하진 않았어요.


문제는 그런 말을 듣고 위축되는 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그러다 최근 엄마한테 학교 가기 싫다고 말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또 오해영'


제 말을 들은 엄마가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는데 솔직히 아빠 없어서 왕따 당하고 있다는 말은 절대 못하겠기에 그냥 못 다니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엄마가 "엄마도 힘든데 너까지 왜 그러냐"라고 하더군요. 그 말 들은 뒤로는 그냥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어요.


이전까진 점심시간에 혼자 밥 먹는 게 힘들어 맨날 굶었거든요? 그래도 요즘엔 일부러 애들 없을 때 늦게 가서 혼자 밥을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솔직히 학교 다니는 게 너무 힘들어 검정고시라도 치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막연하게 생각만 해봤고 그냥 막막합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또 오해영'


위 글은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올라온 글을 각색한 것이다.


작성자 A양은 여중생으로, 학교생활로 인해 엄마에게 말 못 할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다.


A양은 학교생활이 너무 힘들어 자퇴까지 고민하고 있는데 엄마는 이를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정말 많이 고민했겠다 싶다", "마음이 아프다", "어린 나이에 마음고생이 많았겠다"라며 A양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네가 힘들어한 만큼 엄마가 늦게 알면 늦게 알수록 엄마 마음은 더 찢어질 거다. 아직 어리니 마음 아픈 거 혼자 감당할 필요가 없다", "같이 아파하고 울어주고 힘이 되어줄 사람이 엄마다", "지금 상황 그대로 엄마한테 말해라. 내 딸이 저런 상황이면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청소년들의 집단 따돌림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다. 지난 2019년 교육부가 밝힌 자료는 그 문제가 큰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교육부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초·중·고등학생 중 약 6만 명이 학교폭력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유형을 학생 1천명당 응답 건수로 보면 언어폭력이 8.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따돌림(1천 명당 5.3건), 사이버 괴롭힘·스토킹·신체폭행(이상 1천 명당 2.0건)으로 나타났다. 금품갈취(1.4건), 강제심부름(1.1건), 성추행·성폭행(0.9건) 피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