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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베 없는 빌라로 생수 배달시켜 욕하던 배달기사가 고객을 직접 만났더니... (반전)

엘리베이터 없는 빌라에 생수를 시킨 집을 욕하던 배달부가 고객을 보고 오히려 미안한 마음을 느낀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외출 대신 배달음식과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배달부들은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더 바쁘고 고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현직 배달부들에게 "일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무거운 생수를 배달하는 것이다"라고 대답한다.


특히 부피가 크고 무거운 생수를 짊어지고 엘리베이터도 없는 주택이나 빌라의 계단을 오를 때면 그야말로 '막노동'이 따로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bomb01은 엘리베이터도 없는 빌라에 무거운 생수를 잔뜩 시킨 고객을 원망하다가 오히려 미안한 마음을 갖게된 배달부의 사연을 전했다.


대만에서 배달부로 일하고 있다고 밝힌 포모씨는 얼마 전 한 무거운 생수와 생활용품을 잔뜩 주문한 고객의 배송을 담당하게 됐다.


포씨 역시 부피가 크고 무거운 생수 배달을 꺼려했다. 게다가 해당 고객의 집은 엘리베이터도 없는 빌라 3층이었다.


무거운 생수와 짐들을 짊어지고 땀을 뻘뻘 흘리며 계단을 오르던 그는 해당 고객을 원망하며 속으로 욕을 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겨우 고객의 집에 닿은 그는 신경질적으로 벨을 눌렀다. 하지만 이내 문을 열고 나온 고객을 본 푸씨는 속으로 욕을 했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문을 열고 물건을 받으러 나온 고객은 다름 아닌 몸이 불편한 늙은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평소 거동이 불편해 외출이 힘들어 생수와 같은 생필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해 왔다.


할머니는 배달부를 반갑게 맞이하며 "아이고 총각, 무거운 생수 들고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지? 미안하고 고맙네"라고 했다.


미안함이 섞인 할머니의 감사 인사에 마음속으로 욕을 했던 배달부는 민망함에 낯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포씨는 "속으로 할머니를 욕했던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무거운 생수를 짊어졌을 땐 너무 힘들었지만 우리 같은 배달부가 없으면 이 할머니는 어떻게 생활하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먹먹해졌다"라고 했다.


그는 배달일이 비록 힘들긴했지만 몸이 불편한 할머니와 같은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것 같아 그날 처음 자기 일에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포씨의 사연은 공개되자마자 많은 누리꾼들에게 많은 공감과 감동을 사고 있다. 


누리꾼들은 "정말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배달부다", "나도 자주 생수를 인터넷으로 주문해먹는데 늘 배달부분들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느낀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자신의 배달부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나도 배달구역에 혼자 사시는 할머니 한 분이 계신다. 그분에게 배달을 할 때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보람을 느끼곤 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