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어제(2일) 전국의 초중고가 일제히 2021학년도 1학기를 시작했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렘이 가득 찬 개학일이었지만 누군가에겐 잊지 못할 상처의 날이기도 했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오늘 개학 첫날인데 울면서 집 들어왔다'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양은 자신을 중학교 3학년 학생이라 소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아버지가 이상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후아유 - 학교 2015'
A양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학교에서는 가림막을 설치해 짝 없이 혼자 앉게끔 자리를 배치했다. 때문에 친구 사귈 타이밍을 놓친 A양은 1년간 혼자 다녔다.
중3이 된 그는 나름대로 친구들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고자 다짐해 마이쮸를 준비해 갔다.
평소 잘 꾸미지 않던 A양은 개학 첫날을 맞아 아침 6시에 일어나 화장도 하고 연한 향수도 뿌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등교했다.
새 교실에 들어가 보니 자리 배치가 정해져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학교 2017'
배정된 자리를 확인한 A양은 그순간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A양의 앞 뒷자리는 물론 옆자리까지 초등학교 때 A양을 왕따시켰던 C양과 B양 등 여러 애들이 앉아있었던 것이다.
담임선생님은 "코로나 때문에 1년 내내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기대로 가득찼던 A양의 바람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A양은 "이번에도 따돌림당할까 손이 덜덜 떨렸다"고 당시 느낀 감정을 전했다.
위축된 A양은 결국 아무에게도 말을 못 걸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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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교시 내내 울음을 참았던 그는 집에 오자마자 펑펑 울음을 터뜨렸다.
A양은 "설레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준비했는데 너무 절망적이다"라며 "정말 너무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고등학교도 입학하는데 공부나 해야 하나"라며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 좋은 기억 때문에 하루 종일 위축돼 있었을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당당하게 학교생활 잘 했으면 좋겠다", "얼른 좋은 친구들 만나길 바란다", "남는 건 공부뿐이니 마음 독하게 먹고 공부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비슷한 상황을 겪어봤다고 고백한 한 누리꾼은 "중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에 가는 순간 그 시절에 마음 조리고 했던 것들 전부 부질없게 느껴진다"라며 "힘들겠지만 잘 견뎌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해당 글은 현재 조회수 9만 7천을 기록하고 있다. 여중생의 사연이 퍼지자 수많은 누리꾼들이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편 지난 1월 교육부에서 초.중.고등학교(초4∼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신체폭력, 금품갈취 등 오프라인 피해 유형의 비중이 감소한 것과 달리 사이버폭력 (3.4%p)과 집단 따돌림(2.8%p)의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