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남자친구가 일 끝난 후 친구를 잠깐 만나 술 한잔 한다고 해서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
한창 친구를 만나고 있을 남친에게 갑자기 연락이 왔다.
"친구랑 같이 있는데 나올래?"
갑작스러운 연락에 살짝 당황했지만 전에 같이 만나서 술 먹은 적이 있는 친구라 잠깐 나가서 인사나 하자는 가벼운 생각으로 술집으로 향했다.
거의 술자리가 끝나갈 때 쯤이어서 난 술을 거의 마시지 않고 안주는 손도 대지 않았다.
이윽고 술자리가 마무리되고 계산대 앞에 선 남자친구가 갑자기 나한테 "오늘 너가 살래?" 라고 물어왔다.
술값은 8만원이 나왔는데 이건 액수의 문제가 아니었다.
'난 한달에 40만원 씩 용돈 받는 대학생이고 남자친구와 친구 모두 월 최소 400만원 씩 버는 직장인인데 나한테 왜 내라고 하지?'
게다가 난 쫌 아까 합류해서 제대로 먹지도 않았는데 나한테 내라고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너무 당황스러웠다.
심지어 전에 같이 술 마셨을 땐 1/n로 정확히 나눠 계산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무슨 경우일까.
이걸 내가 왜 내줘야하지? 아직까지도 남자친구의 속셈이 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tvN '응답하라 1997'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위 사연은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각색한 것이다.
위와 같은 일을 겪은 A씨는 아무리 남친을 이해해보려고 해도 이해를 하지 못했다.
자신은 아직 월 40만원 용돈을 받는 학생인데 그런 '거금'을 쓰게끔 강요하는지 납득하지 못한 것이다.
서로가 좋은 시간을 보내는 데이트도 아니었기에 더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KBS2 '연애의 발견'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남친을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끝날 때쯤 불러 놓고 계산하겠냐는 것도 어이없는데 게다가 직장인이 학생 상대로 돈을 내라고 한 게 말이 되냐"고 반응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이건 남자와 여자의 문제를 떠나 여러 정황 상 남친의 행동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용돈을 받는 학생에게 계산을 강요한 것과 '중간'에 일부러 불렀다는 사실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요즘, 연인간 '돈' 문제는 꽤 민감한 문제라고 한다. 실제로 A씨의 사연과 같이 요즘 20대 연인들은 돈 때문에 다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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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MBC가 공개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데이트 비용 때문에 싸운 적이 있다는 연인들이 무려 83.2%다.
대부분의 경우 남자는 자신이 데이트 비용을 더 내는 것을 여자친구가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여자는 데이트 비용을 아끼려고만 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싸운다고 한다.
누가 낼지, 누가 얼마나 낼지, 누가 얼마나 자주 낼지, 모두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이에 하나하나 다 따지고 재기 보다는 내가 연인과 왜 만나고 연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먼저 생각해본다면 데이트 비용으로 서로 맘 상하고 다투는 일은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