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대학교 / Wikimedia Commons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미국 남부의 하버드로 불리는 명문대학교 듀크대의 지난해 1년 학비는 5,800만 달러. 한화로 6,500만 원이 넘는 큰돈이다.
의사 출신 부모님을 둔 19살의 소녀 미리암 윅스에게도 이 등록금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보수적인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던 미리암 윅스는 학비를 벌기 위해 포르노 배우가 됐다.
그녀에게 포르노 배우는 식당 점원으로 일할 때보다 훨씬 나은 보상과 근무 시간을 제공했다.
포르노 배우 시절 포스터 / 벨 녹스 홈페이지
식당 점원으로 일할 때는 오랜 시간 일해도 월 50만 원도 벌지 못했지만, 포르노 배우가 되고 나서는 한 장면만 찍으면 140만 원에 가까운 돈을 벌었다.
포르노 배우로 돈을 벌기 시작한 미리암은 자신이 좋아하던 디즈미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의 여주인공 이름을 따 '벨 녹스'라는 예명으로 활동을 이어갔다.
이런 그녀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건 건 같은 학교에 다니던 '포르노 덕후' 때문이었다.
평소 포르노를 즐겨보던 이 남학생은 한 영상에서 벨의 모습을 발견하고 "우리 학교에 포르노에 출연한 학생이 있다"며 벨을 "학교의 수치"라고 소문을 내기 시작했다.
CNN 피어스 모건 라이브에 출연한 벨 녹스 / CNN
벨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많은 친구 요청이 쏟아진 것을 통해 포르노 배우임이 노출된 사실을 알았다. 악플이 쏟아졌고 협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피하고 숨으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포르노를 보면서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이중적인 잣대를 고발하고 싶었다.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TV쇼에 출연하는 것이었다. 방송에 출연한 그녀는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이중잣대를 꼬집었다.
또한 포르노 배우가 된 이유로 미국 사립 대학의 비싼 학비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수많은 대학생이 학자금 대출로 평생 빚쟁이로 살아가고 있는 미국 사회를 비판했다.
Exxxotica Expo 2014에 참가한 벨 녹스 / Wikimedia Commons
그녀는 "나에 대해서 모든 사람이 학비 때문에 포르노에 출연하게 된 사정에 주목하지만 이제는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이후 그녀는 일약 스타가 됐다. 2014년 포르노 배우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국의 Exxxotica Expo, 2015년 XBIZ 어워드에서 상을 타기도 했다.
일약 스타가 되면서 2014년 미국에 신드롬을 일으킨 벨은 CNN까지 섭외 경쟁에 나설 정도로 미국 사회를 흔들었다.
그녀가 듀크대에 다니는 명문대생이기에 주목받았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많지만 보수적인 미국 사회에 중산층의 명문대 출신 백인 여성이 던진 메시지는 많은 사람들을 주목시켰다.
New York Daily News
한편 명문대 출신 포르노 여배우로 큰돈을 번 벨은 빚 없이 듀크대를 졸업하고 뉴욕대학교 로스쿨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녀는 뉴욕의 한 로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여러 강연도 하고 있다.
그녀의 모교 듀크대는 물론 다른 대학교에서도 강연을 펼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