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딸 낳고 '기적'이라 믿으며 키워온 백인 아빠가 죽자 28년 만에 진실이 밝혀졌다
28년 동안 피부색이 다른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해주던 자상한 아빠가 친아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의 이야기가 화제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28년 만에 자신을 키워준 아빠가 친아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딸은 복잡한 심경에 눈물을 흘렸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피넛타임즈는 영국 런던에 사는 조지나 로턴(Georgina Lawton)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조지나는 28년 전 한 백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다.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조지나는 백인인 엄마, 아빠와 전혀 다른 흑인으로 태어나 부모님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아빠 짐 로턴(Jim Lawton)과 엄마 콜레트 로턴(Colette Lawton)은 조지나가 친딸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콜레트가 작은 다민족 마을에서 왔기 때문에 두 사람은 딸이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검은 피부를 가진 것으로 생각했다.
조지나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따뜻한 부모 아래서 잘 자라났다.
하지만 학교에 가게 되면서 "왜 부모님과 피부색이 다르냐"는 친구들과 선생님의 말에 조지나는 우울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심지어 자신이 입양됐을 거라는 상상까지 하게 됐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어딜 가든 조지나는 이런 듣고 싶지 않은 질문을 들어야 했다.
그럴 때마다 아빠 짐은 "너는 유전적인 축복 덕분이야"라며 다독여줬다.
안타깝게도 누구보다 자상했던 아빠는 조지나가 28살이 된 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조지나는 아빠를 잃은 후 그동안 궁금했던 비밀을 풀기로 했다. DNA로 친자 확인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조지나는 짐의 생물학적 딸이 아니었다.
몹시 괴로웠던 조지나는 엄마를 추궁했다. 처음에 당황해 대답을 회피하던 엄마는 딸의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사실을 실토했다.
알고 보니 엄마 콜레트는 29년 전 술집에서 낯선 흑인 남성을 만났고 그와 하룻밤을 보낸 후 조지나가 태어난 것이었다.
사실 이같은 사실을 몰랐더라도 딸이 태어난 후 충분히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콜레트에 따르면 짐은 조지나가 태어났을 때 많이 놀라긴 했지만 바로 받아들였고 바람을 피웠는지 묻지 않았다.
두 사람은 아무런 갈등 없이 오랜 세월 함께 행복하게 살았고 짐은 죽을 때까지 조지나를 자신의 아이로 대했다.
조지나의 이야기가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분명 의심은 했을 테지만 가정의 행복을 위해 묻고 간 것 같다", "아버지가 정말 대단한 분이다", "아내의 외도를 믿고 싶지 않았던 걸 수도...", "속은 남편이 불쌍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