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왕따' 당하는 딸이 '혼밥'할까 봐 걱정한 엄마가 매일 보낸 문자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던 여학생은 점심시간 엄마에게 온 문자를 보고 눈물을 꾹 참아야 했다.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많이 먹어 우리 딸~ 맛있겠다"
딸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엄마는 점심시간 딸에게 이 같은 문자를 보냈다.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점심을 거르려고 했던 딸은 점심시간 엄마에게 온 문자를 보고 눈물을 꾹 참고 밥을 먹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왕따를 당했던 학생이 엄마에게 받은 문자메시지의 내용이 재조명됐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학교에서 자신과 놀지 말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떠나자 A씨의 점심시간은 지옥과도 같았다.
밥 먹을 친구가 없다는 설움에 받쳐 언제는 점심시간 내내 빈 교실에서 울기도 했다. 급기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점심시간에 엄마에게 문자 두 통을 받았다.
"밥 먹으러 가나?", "밥 먹었니?"
A씨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엄마는 혹여 딸이 점심을 거르진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문자를 보낸 것이다.
엄마의 문자를 본 A씨는 왈칵 눈물이 쏟아질뻔했지만 꾹 참고 점심을 먹고 있다는 인증 사진을 찍어 엄마에게 보냈다.
A씨의 문자를 본 엄마는 그제야 안심한 듯 "많이 먹어라. 맛있겠다"며 웃으며 답했다. 이후에도 엄마의 이 같은 문자는 매일 계속됐다.
당시 A씨는 "딱 한 명이라도 같이 다녀주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 응원한다. 죽지 말아야 힘내요"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에도 왕따를 당해 전학을 갔지만 새로 간 학교에서도 힘들어하는 딸을 위해 엄마가 보낸 문자가 많은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기도 했다.
"OO이 낯설고 많이 힘들지? 오늘 학교 가서 엄마가 너무 고마워... 우리 힘내서 잘 헤쳐나가고 행복해지자. 사랑한다", "(학교) 끝났어? 떡볶이 시킬까?"
딸을 위한 엄마의 문자 메시지를 본 누리꾼들은 "당사자도 힘들겠지만 어머니 마음은 정말 미어질 듯하다", "진짜 부모님한테는 다 소중한 아이인데 따돌림당했다는 걸 알게 되면 얼마나 속상하실까", "눈물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런 부모의 마음을 보여주는 해당 사연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전국의 많은 딸과 아들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