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SKY 캐슬'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첫째로 태어난 맏아들과 맏딸들은 알게 모르게 부모님의 큰 기대를 받고 자라왔다.
그래서인지 첫째들은 둘째나 막내로 태어난 사람들보다 가족들에 대한 남모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는 건 기본. 늘 동생들을 보살펴야 하며 때론 부모님이 자리를 비웠을 때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첫째들은 어른이 돼 갈수록 자신도 모르는 사이 주변으로부터 "보기보다 어른스럽다"란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또 알게 모르게 부모님들은 다른 자식들보다 장남 혹은 장녀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라온 환경, 개인 성격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대체로 첫째들이 자라오면서 부모님에게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들을 꼽아봤다.
1. "엄마 아빠 없을 때는 네가 엄마 아빠 대신이야"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아마 첫째들이 가장 많이 듣는 부모님께 자라면서 가장 많이 들어온 말일 테다.
아무래도 부모님의 부재가 발생할 시 그래도 먼저 태어나고 조금 의젓한 첫째가 아직 어린 동생들을 잘 보살펴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사실 역사적으로도 대다수의 문화에서 첫째들이 가장으로서 집안을 잇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많은 부모님이 첫째들에 대한 기대도 큰 편이다.
그래서 좀 더 책임감 있게 동생들을 이끌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 말을 듣는 첫째들은 겨우 동생보다 1년 혹은 2년 정도 먼저 태어났을 뿐인데 이런 막중한 책임감을 떠넘기는 듯한 말을 들을 때마다 심리적인 부담감이 크다.
2. "네가 먼저 잘 돼야 동생이 잘 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SKY 캐슬'
학창시절 성적이 떨어지거나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부모님에게 "네가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네가 먼저 잘 돼야 동생이 잘 되지"라는 꾸지람을 듣는 첫째들이 많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첫째가 항상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또 첫째가 잘 돼야 동생들도 이를 본받아 덩달아 잘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이 말을 듣는 첫째들은 큰 부담은 물론, 조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듯해 압박감까지 느끼게 된다.
3. "네가 형(누나, 언니, 오빠)이니까 양보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부모님들은 늘 동생에게 양보하라는 말을 한다. 그래서 첫째들은 갖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게 많아도 동생을 위해 기회를 넘겨야 할 때가 많다.
어린 시절부터 동생에게 간식이나 장난감을 양보 할 때 들었던 "착하다"는 말은 족쇄가 돼 양보하지 않으면 '나쁜 아이'가 된다.
또 똑같이 싸울 때도 부모님은 첫째만 혼을 내는 경우가 많다. 아주 어릴 때는 그러려니 했지만, 머리가 다 커버린 동생의 못된 행동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어 서운함을 느끼게 될 때가 많다.
4. 너는 형(누나, 언니, 오빠)이니까 혼자서도 잘하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부모님들은 첫째들은 늘 의젓하고 이제는 다 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첫째들도 종종 부모님에게 의지하고 싶고 보살핌을 받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너는 형(누나, 언니, 오빠)이니까 혼자서도 잘하지?"라며 의젓함을 강요하는 듯한 말을 할 때가 있다.
물론 이 말이 부모님이 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기대감이 때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본보기'가 돼야 한다는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