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빛맹학교 수학 선생님 안승준 씨와 유튜버 김한솔씨 / YouTube '원샷한솔OneshotHansol'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어두 컴컴한 암흑 속을 살아가는 시각장애인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원샷한솔OneshotHansol'에는 "시각장애인은 꿈을 어떻게 꿀까? 꿈속에선 볼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채널의 주인인 유튜버 김한솔(29)씨는 18살 무렵 갑작스럽게 찾아온 '레버 시신경 병증'이라는 희귀 질환으로 시력을 잃고 1급 시각장애인이 됐다.
이날 한솔씨는 이 같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기 위해 시각 장애를 앓고 있는 한빛맹학교 수학 선생님 안승준 씨를 초대했다.
YouTube '원샷한솔OneshotHansol'
어린 시절 시력을 잃은 두 사람은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꿈을 꾸는지, 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설명했다.
우선 28년 전 13살이던 당시 시력을 잃은 승준 씨는 꿈속에서는 세상이 생생하게 보여 일부러 잠을 잤다고 고백했다.
그는 "축구와 오락을 좋아했는데 현실에서는 보이지 않았고, 꿈에는 매일 나왔다"면서 "꿈을 꾸고 싶어서 잠을 미친 듯이 잤다"고 말했다.
이에 한솔씨 역시 "처음 시각 장애인이 됐을 때 꿈속에서는 모든 것이 잘 보여서 맨날 꿈을 꾸고 싶었다"며 맞장구쳤다.
YouTube '원샷한솔OneshotHansol'
생생했던 꿈이 점점 흑백으로 변한 건 어른이 되면서부터였다. 승준씨는 24살 무렵부터는 꿈이 컬러와 흑백으로 반반씩 섞여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어른이 되어서 만난 지인들은 꿈속에서 형체가 흐릿하게 나타나고 점점 안 보이는 것들이 생기면서 꿈도 조금씩 변해갔다고 설명했다.
한솔씨는 시력을 잃기 전인 중학생 때 만난 친구들은 꿈에서 선명하게 보이지만 이후에 만난 사람들은 목소리만 들린다고 했다.
승준씨는 "꿈이 경험의 발현인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다"면서 "이제 28년 차인데 꿈에서 아무것도 안 보일 때, 그게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진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YouTube '원샷한솔OneshotHansol'
다만 좋은 점은 꿈에서 어머니의 얼굴이 여전히 30대로 보이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사람에 따라 꿈을 꾸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 같은 경험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고 말하면서 좋은 꿈을 꾸고 싶으면 좋은 생각을 많이 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영상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저마다의 경험담을 말하며 공감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청각 장애를 가진지 8년 됐는데 꿈 속에서는 전화를 받으며 신나게 대화하다가 '아 맞다 나 안들리지' 깨닫고는 꿈에서 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선천적 시각 장애인인데 나 같은 경우는 꿈에서도 아무것도 안보인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