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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공부 못하니까 햄버거 가게까지 점령해버린 '카공족'

카페 홀이 문을 닫자 패스트푸드점에서 공부를 하는 '패공족'이 늘고 있다.

인사이트홀 문을 닫은 카페 / 뉴시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카페 테이블이 문을 닫자 패스트푸드점에서 세트메뉴를 주문해놓고 공부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카페에서 공부를 하던 카공족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를 방황(?)하다가 패스트푸드점으로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으로 인해 카페 착석이 금지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자 카공족들은 속속 새로운 장소를 찾아 헤맸다. 그중 이들의 간택(?)을 받은 장소가 있었으니 바로 패스트푸드점이다.


일반 카페에서는 음료 취식이 금지되지만, 패스트푸드점은 햄버거 등 식사 메뉴를 시킬 경우 매장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르면 패스트푸드점은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된다. 커피, 음료, 디저트만 주문하면 매장에서 취식할 수 없지만 식사 메뉴를 주문할 경우 매장 내 테이블 이용이 가능하다.


패스트푸드점에서 공부하는 이들은 주로 노량진역 인근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대부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다. 자리에 착석하기 위해 억지로 햄버거를 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패공족(패스트푸드점에서 공부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직장인 미팅족 역시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거래처 직원과 마주 앉아 간단히 이야기를 나눌 공간이 패스트푸드점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노트북이나 휴대폰을 지참하고 자리잡아 짧게는 2시간, 길게는 3~4시간씩 공부하는 이들을 막을만한 대책이 전무하다는 데 있다.


정부가 '패스트푸드점 1시간 내 식사' 지침을 마련했으나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 패스트푸드점 직원들은 "시간을 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자리에 있는 손님을 현실적으로 내쫓을 수도 없다"고 토로한다.


일반 이용객들과 함께, 카페와 독서실 대신 이곳을 찾는 이용객이 겹쳐 오히려 코로나19 감염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많다.


시민들은 "차라리 도서관이나 카페 등을 열어 소비자를 분산시키는 것이 코로나19 방역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라고 입을 모은다.


이처럼 사람들은 법망을 피해 곳곳에 밀집하고 있는 실정. 탁상행정이 아닌 실질적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내놓는 것이 시급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