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통학버스 추월하다 초등생 쳐 숨지게 한 운전자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길을 건너던 8살 어린이가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께 경기도 평택시 한 초등학교 주변의 1차로 일방통행로에서 학교를 향해 길을 건너던 이 학교 1학년생 박모(8)군이 강모(27)씨가 몰던 토스카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신호기가 없는 횡단보도 앞에 정차한 미술학원 차량에서 내려 학원차 앞으로 길을 건너던 박군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박군이 타고 온 미술학원 차량은 원생들의 통학용 차량으로 사용돼 지난 1월 29일 개정 시행된 '세림이법'에 따라 관할 경찰서에 '어린이 통학버스'로 신고해야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운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학원차 운전자 도모(56)씨가 학교 근처에 도착한 뒤 박군 등 원생 2명을 모두 하차시켰으나 운전석에서 내려 직접 승·하차 지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 강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미술학원 차량 운전자 도씨와 이 학원 원장 박모(50·여)씨에 대해 도로교통법 위반 및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군이 미술학원을 마치고 태권도장에 가기 전 학교에 두고 온 도복을 가지러 가던 중에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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