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얼마 전 시집 온 새언니가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을 한가득 싸줬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18 어게인'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중요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미역국'은 기피 음식 1호로 꼽힌다.


"미역국을 먹으면 시험에서 미끄러진다"는 속설 때문이다.


미끌거리는 미역의 특성 때문에 생겨난 미신이라는 건 알지만, 굳이 찝찝한 느낌을 받을 필요는 없기 때문에 시험이 임박하면 미역국은 되도록 먹지 않게 된다.


이런 가운데 수능 시험장에서 '미역국'을 먹었다는 고3 여학생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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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새언니가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을 싸줬다고 한다.


미역국 외에도 새언니가 싸준 도시락에는 기름진 호박전과 떡 등 시험 도중에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음식들이 한가득 들어 있었다.


A씨는 "수능을 앞두고 엄마가 교통사고로 입원하셔서 새언니가 대신 수능날 도시락을 싸 줬는데, 시험장에 도착해 도시락을 열어 보니 이런 음식들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떡은 혹시 목 막혀서 체할까봐 안 먹고 밥이랑 김치, 오뎅볶음만 골라 먹고 마저 시험을 봤다"고 밝혔다.


시험을 마치고 찜찜한 기분으로 집에 도착한 A씨에게 새언니는 "시험 잘 봤느냐"고 물었고, A씨는 "최선을 다했는데 잘 모르겠다. 쉬고 싶다"고 답하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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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저녁에 퇴근한 오빠는 A씨에게 "새언니가 엄마 대신 아침에 도시락 싸줬는데 잘 먹었다고 인사는 했냐"고 물었다.


그러자 A씨는 도시락에 대해 사실대로 털어놨다. 그는 "챙겨준 건 고마운데 수험생한테 미역국에 떡에 기름진 호박전까지 기분 좋은 도시락은 아니었다"며 "그래도 아침부터 새언니가 챙겨준 건데 수험생 미신 얘기하기 싫어서 그냥 방에 들어와 있었다"고 말했다.


오빠는 "메뉴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며 새언니에게 갔다.


잠시 후 A씨의 방으로 들어온 새언니는 "수능 다음날이 내 생일이라 하루 당겨서 미역국이랑 전 같은 생일 음식 해서 싸 준거다"라며 "내 위주로 만들어 준 건 미안한데 아침부터 음식 해서 도시락 싼 거고 아가씨가 좋아하는 떡으로 사 와서 넣은 건데 고맙지 않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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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A씨는 미심쩍은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는 "본인 생일 당일도 아닌데 굳이 수능날 그런 음식을 도시락으로 싸 줄 필요가 있나 싶다"며 "혹시 제가 예민한 거냐"고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새언니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에 살면서 중요한 시험날 미역국 먹으면 미끄러진다는 소리를 안 들어본 사람이 있겠냐"며 "새언니가 생각이 너무 짧은 사람이거나 악의적으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그깟 미역이 뭐라고 아침부터 일어나 도시락 싸준 사람에게 잘 먹었다는 소리 한 번을 못하냐"며 오히려 A씨의 생각이 어리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