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벗기고 흙먹이고...동급생 잔인하게 괴롭힌 중학생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경북 포항의 한 중학생이 동급생으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피의자 중 1명을 정식 재판에 넘기기로 했다.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은 최근 특수강제추행·상해 등의 혐의로 윤모(16)군을 불구속 기소해 정식 재판을 받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범행에 가담한 혐의(공동폭행 등)로 정모(16)군 등 5명을 관할 법원 소년부에 넘겼다. 

윤군 등은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같은 반 학생 A군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흉기로 손을 찌르고 볼펜으로 몸에 낙서하는 등 집단으로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교실에서 A군의 바지를 내리게 한 뒤 돌아가며 음모를 뽑는 등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행동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심지어 정수리 머리카락을 둥글게 자른 뒤 잔디에 물을 준다며 물을 뿌리거나 치약과 흙 섞인 눈을 강제로 먹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A군을 괴롭힌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피의자가 미성년자이고 범행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관할 법원 소년부에 송치하지만 범행 정도가 심하면 정식 재판에 넘길 수 있다.

A군 어머니는 지난 1월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아들이 친구들에게 1년간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글을 올려 피해 사실을 알렸고 경찰에 고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윤군의 경우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등 죄질이 안 좋고 피해자가 후유증에 시달리는 점 등을 고려해 정식으로 기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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