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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비 내려 습하고 갑갑한데 엄마가 '올해는 별로 안 덥다'며 에어컨 못 틀게 합니다"

연일 이어지는 습하고 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켜는 이가 늘고 있는데 이들의 공감을 얻을 만한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ETN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연일 이어지는 습하고 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켜는 가정이 늘고 있다. 그런데 에어컨을 켜려고 하면 어디선가 다음과 같은 잔소리가 날아오곤 한다.


"가만히 있으면 하나도 안 더워! 올해는 별로 덥지도 않고만"


꽤 많은 이가 어릴 적 한 번쯤 부모님으로부터 이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분명 가만히 있어도 더운 날씨인데도 에어컨을 켤 수 있는 날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실제로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이 에어컨을 안 틀어주신다"는 유사한 내용의 사연글이 올라왔다.


내용에 따르면 작성자 A씨가 에어컨을 켜려고 할 때마다 어머니의 잔소리가 시작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또 오해영'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어머니는 늘 A씨에게 "아직 이 정도로는 에어컨을 안 켜도 된다"라며 에어컨을 켜지 못하게 했다.


40일 넘게 계속된 기록적인 장마가 덥고 습한 날씨를 불러온 까닭에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에어컨을 못 틀게 하니 A씨는 죽을 맛이었다.


A씨는 "그동안 보통 이렇게 지내다가 가을이 찾아오고는 했다"며 슬픈(?) 사연을 마무리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부모님의 말씀이 백번 옳다'는 반응과 '더워서 아무것도 못할 정도면 틀어야 하는 게 맞다'는 반응으로 나뉘어 설전을 벌였다.


부모님의 말씀이 옳다고 말하는 이들은 "전기세를 자식들이 내는 것도 아니고 에어컨을 틀 경우 전기세가 한 두 푼 나오는 게 아닌데 많이 덥지 않으면 절약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2018년 한국전력공사의 전력빅데이터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 가정에서 에어컨을 하루 8시간씩 켜면 전기료가 평균 8만원가량 더 나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이처럼 전기세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부모님들이 절약을 위해 에어컨을 켜지 못 하게 했다는 게 이들의 주된 의견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더위를 느끼는 사람들은 날씨가 정말 더운 날에는 일상생활도 하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더위를 느끼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더위에 취약한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큰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다.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는 체형은 몸 안의 수분이 계속 빠져나가 탈진할 수도 있다.


에어컨을 켜도 되는 더위의 기준이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만큼 부모님과의 에어컨 논쟁은 매년 여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