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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소년 범인 아니다"···18년 만에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진범 밝혀낸 형사의 집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은 황산만 전 경찰관이 나와 수사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인사이트YouTube 'tvN D ENT'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000년 8월 전북 익산의 약촌오거리에서 42세 택시기사가 살인 당했다. 지목된 범인은 15세의 소년이었다.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된 소년이 징역 10년을 확정받고 복역하던 2003년 진범이 따로 있다는 제보가 군산경찰서에 접수됐다. 


그리고 2018년 진범이 잡혔다. 15년에 걸친 황상만 경찰관의 끈질긴 추적의 결과였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은 황산만 전 경찰관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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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tvN D ENT'


이날 황 전 경찰관은 "강력반을 맡고 있을 때 택시 강도 사건이 터졌다"며 "택시 강도를 하고 아직 안 잡힌 사람이 있다는 첩보가 들어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황 전 경찰관은 진범의 자백을 받아냈지만 검찰이 피의자들의 진술 외에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계속 영장을 기각했다고 했다. 


완벽한 증거와 물증 없이 피의자들의 진술만으로 범인을 뒤바꿀 수 없다는 이유였다. 이후 재심을 위해 노력했지만 주변에서 압박이 들어왔다. 


그는 "주변에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했다. 검찰에서 주의하라고 해도 나 하고 싶은 대로 했다"며 1년간 해당 사건을 수사하다가 결국 지구대로 좌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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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tvN D ENT'


이에 화가 나서 술을 계속 마셨던 그는 뇌경색으로 인한 언어장애로 고생하기도 했다. 


황 전 경찰관은 "팀장이라 근무 지시도 해야 하는데 말이 안 나오니까 종이에 썼다"며 "말을 돌아오게 하려고 저 혼자 노래방에 갔다. 두 시간 동안 혼자 마이크에 대고 악을 쓰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지금도 특정 단어가 잘 안 나온다. 어디 가서 하소연 못 한다. 내가 저지른 일이니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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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tvN D ENT'


2012년 황 전 경찰관에게 박준영 변호사가 찾아왔다. 그는 약촌오거리 사건 재심을 위해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 


황 전 경찰관은 망설였다.


몸도 마음도 지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그를 잡은 건 아내였다. 망설이던 자신을 향한 아내의 조언으로 결국 진범을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한편 누명을 쓰고 10년을 복역했던 소년은 출소 후 경찰의 강압으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2013년 재심을 청구했다.


2016년 무죄 판결을 받고 16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진범은 2017년 5월 25일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진범이 두 차례 항소해 대법원까지 갔지만 2018년 3월 27일 대법원은 진범에 대해 15년 형을 확정 지었다. 


YouTube 'tvN D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