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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영화 볼 때 눈물 펑펑 흘리는 '울보 남친'은 사실 '상남자+진국'이다

슬픈 영화를 보며 우는 남성은 옥시토신 호르몬이 풍부해 결정적인 순간 용감하다는 연구 내용을 소개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남자친구'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속설에 "남자는 평생 세 번 운다"는 말이 있다.


강인하고 책임감 있는 마음으로 슬픔을 견뎌내는 모습이 강한 것이라는 관습적 인식 때문일 테다.


그러나 사소한 것에도 감동하고 슬픈 영화만 보면 눈물을 뚝뚝 흘리는 세상 여린 마음을 지닌 남성이 사실은 더 용감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연 어떤 이유 때문일까.


지난 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TEEPR'는 슬픈 영화를 보고 우는 남성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를 소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시그널'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피노키오'


연구를 이끈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클레어몬트 대학교(Claremont University) 교수이자 미국의 신경 경제학자 폴잭(Paul J. Zak)은 평소 감성적인 남성이 결정적인 순간에 용감한 기지를 발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화를 보며 우는 사람을 예로 들며 이들처럼 공감 능력이 우수하고 표현력이 좋은 남성이 감정을 잘 다룬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감정을 잘 다루게 되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분노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용기를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폴은 그 근거로 4가지를 들었다. 우선 옥시토신이다. 공감 능력이 우수한 사람은 평소 신경 전달 호르몬인 옥시토신 분비가 활발하다는 뜻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이 호르몬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행동과 감정을 유발하기 때문에 세상에 대한 수용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


때문에 이들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옳은 일을 하려는 용기로 똘똘 뭉치게 된다.


두 번째로 폴은 영화를 보면서 눈물 흘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은 눈물을 숨기는 사람보다 더욱 강인하고 당당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진실한 감정을 표현하는 용기가 있고 누군가가 자신을 판단하고 비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피노키오'


폴은 세 번째로 이들은 남자는 울지 않는다는 사회적 관념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남성은 울면 약해 보인다는 것을 알기에 참지만 이들은 이 같은 인식 자체에 큰 무게를 두지 않고 오히려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을 떳떳하게 여긴다.


마지막으로 폴은 영화를 보며 우는 사람이야말로 삶을 최대한 느끼며 진정으로 경험하려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경우 자신의 인생에 진지하고 관계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회피하기보다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할 가능성이 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맨투맨'

 

또한 정면 돌파하려는 승부사 기질이 있어 오히려 용감하다는 말을 듣는다고 한다.


슬픈 영화만 보면 우는 남친을 뒀다면 울보라고 놀리기만 해서는 안되겠다. 


사실 감수성이 풍부한 남친은 자신의 삶을 적극적이고 용기 있게 살아가는 진정한 '용자'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