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언니 때문에 중학교 내내 '왕따'였는데 부모님이 고등학교도 같이 다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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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적장애를 앓는 언니 때문에 어릴 적 왕따를 당해야했던 고등학교 1학년 A양은 최근 부모님으로부터 언니와 같은 학교에 다니라는 말을 들었다. 


언니가 특수학교에서 적응을 못 하니 A양이 다니는 학교로 전학 보내겠다는 것. 


옛 악몽이 떠오른 A양은 "하루하루가 너무 지옥 같고 다시 죽고 싶을 정도로 우울해요"라며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A양 사연에 따르면 A양보다 1살 많은 언니는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의 지능 수준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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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후아유'


언니는 집이 가난해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고 어릴 때는 특수 학교가 아닌 일반 초등학교에 다녀야 했다. 


엄마의 부탁으로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는 언니와 함께 같은 반에서 보냈다. 그리고 언니와 함께 왕따를 당해야 했다. 


A양은 자신의 이름보다 '장애인 언니 둔 애'로 더 많이 불렸고 이런 시간이 점차 길어지며 자존감도 떨어지고 항상 위축돼 있었다. 


결국 중학교 3학년 때는 우울증으로 자살을 생각하거나 자해 행동을 할 때도 많았다. 이를 담임 선생님이 발견한 후에 A양은 정신 상담을 받고 언니와 떨어져서 지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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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 사건 이후 언니는 특수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 A양은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즐거운 일상을 보낼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학교에 자주 가지 않지만 좋은 친구를 만나 처음으로 친구와 함께 등하교하고 같이 밥도 먹었다. 


하지만 언니는 달랐다. 언니는 특수학교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이에 부모님은 다시 한번 A양에게 언니와 함께 학교를 다니며 보살펴달라고 부탁했고 A양은 옛날의 고통스러운 기억 속에서도 부모님의 말씀을 거역할 수 없어 힘든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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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A양은 부모님과 다시 상의해 언니가 특수학교에서 하교할 때 같이 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문제가 잘 해결돼 다행이지만 A양의 사연은 단순한 한 장애인 가정의 이야기로 치부하기에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담았다.


실제 A양의 아버지는 밤 10시가 돼야 집에 돌아오시고 맞벌이 중인 어머니 또한 6~7시가 넘어서 집에 돌아오신다. 


A양은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나이에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 대신 언니를 보살펴야 했고, 결국 이는 학교에서의 따돌림으로까지 이어졌다. 


장애인과 그의 가족을 향한 우리들의 따뜻한 시선과 사회의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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