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남친이 기아 '모닝'을 샀는데 같이 타고 다니기 쪽팔립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사랑의 온도'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어느 날 남자친구가 차를 뽑았다며 데리러 온다고 했다. 

여자친구는 내심 기대했다. 남자친구의 새 차를 타고 이곳저곳 여행과 데이트하러 다닐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즐거운 상상 끝에 여자친구 앞에 한 대의 차가 섰다. 아무 생각 없이 있었는데 앞에 선 차에서 남자친구가 환한 미소를 보이며 내렸다. 

여자친구는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남자친구가 새로 산 차가 다름 아닌 '모닝'이었기 때문이다. 

모닝 / 기아자동차 홈페이지

최근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내 남친이 신형 모닝 샀는데, 솔직히 조금 쪽팔려"라는 글이 올라와 여러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연에 따르면 올해 25살인 남자친구가 신형 모닝을 새로 뽑았는데 사연의 주인공 여성 A씨는 달갑지 않았다. 

멋진 차가 아닌 작고 아담한 모닝의 모습에 잠시 꿈꿨던 상상들이 단번에 깨졌다. 

창피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남친과 차를 타고 다닐 때 자신에게 쏟아질 학교 선후배와 동기들의 시선이 두렵게 느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에이틴'

사실 이는 A씨가 자동차 구매를 앞두고 사람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기출변형'한 글이었다. 

A씨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대학생인데 차를 끌 수 있다는 건 수입이 없이도 자동차를 유지할 수 있는 경제력이 된다는 것. 또 없는 거보다 있는 게 훨씬 좋다는 의견이 보였다.

이에 A씨는 "다들 감사합니다. 신형 모닝 사야겠네요"라고 답해 누리꾼들을 웃음짓게 했다. 

한편 자동차 종합정보 사이트 '카이즈유'에 따르면 2020년 1월 신차 등록 현황을 보면 20대는 6,552대의 신차를 구매했다. 

다른 연령층에서 1만 대를 훌쩍 뛰어넘는 것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수치였다. 또한 20대의 경우 경차 또는 준중형 세단, 소형 SUV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