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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떠나지 않고도 여행할 수 있기 위해 '여행 없는 여행'

가지출판사는 코로나19로 아마도 초유의 여행 없는 여름 휴가를 앞둔 사람들에게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여행 없는 여행'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가지출판사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가지출판사는 코로나19로 아마도 초유의 여행 없는 여름 휴가를 앞둔 사람들에게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여행 없는 여행'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20년 이상 60여 개국을 몇 차례씩 여행자로, 관광 마케터로 참 열심히도 돌아다닌 사람, 여행이 삶이고 삶이 곧 여행이었던 천생 '여행자' 정체성으로 살아온 사람인 저자가 코로나19가 정지시킨 시간 속에 우두커니 앉아 '나는 왜 떠났는가'를 질문하며 내면으로의 사유여행을 떠난다.


"여행은 떠난다는 의미에서 보면 이동이고 머문다는 의미에서 보면 공간이다"라는 책 속의 한 문장은 여행자 캐런의 달라진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돌아보면 여행지에서 그는 언제나 이동하는 여행자였지 체류자는 아니었다. 1박은 아쉽고 3박은 지루하다 느꼈던 그에게 몇해 전부터 유행한 '한 달 살기'는 그리 흥미로운 주제가 아니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가지출판사


그런 그가 마지막 세계여행이 된 두 번째 아이슬란드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서 한국에 혼자 정착할 장소를 찾기 시작했다.


20여 년간 그토록 걸어 다니며 눈에 담았던 지구촌의 모든 풍경들이 압축적으로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나라 아이슬란드에서 역설적으로 그는 "더 이상의 이유 없는 세계여행은 끝내"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이제 달리는 서울 지하철 안에서, 아침에 일어나 밤새 눈 쌓인 창틀을 바라보며, 혼자만의 식사와 나른한 한잔 술을 준비하다가, 혹은 교외의 낯선 카페에 앉아서도 쉽게 여행자의 감각을 불러낼 수 있다.


"모든 여행은 각자의 마음 안에서 시작된다는 것", 그러므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일상도 여행자처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지금 코로나시대의 대한민국에서 매일같이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