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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적어서 학교 못 다니겠어요"···한 달 용돈 '4만원'이라는 고2 여학생 글

한 달 용돈으로 4만 원을 받는다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 용돈에 대한 고민글을 올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미성년자가 아르바이트를 하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특성상, 대부분의 학생들은 성인이 되기 전까지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아 생활한다.


이들은 간식값과 옷값, 교통비 등 모든 소비를 용돈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종종 '용돈 부족'이라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자녀가 부모님에게 "용돈을 올려 달라"고 요구하는 순간, 갈등이 발생한다.


"너무 쪼달린다"고 아우성치는 자녀와 "준 돈을 다 어디에 쓰냐"며 목소리를 높이는 부모님 간의 끝나지 않는 논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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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논쟁의 핵심이 되는 건 학생 용돈의 '적정 금액'이다. 과연 학생은 얼마를 받는 게 적절할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이러한 고민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인 A양은 "저는 한 달 용돈으로 평균 4만 원을 받고 있는데, 너무 쪼달려서 산다"며 용돈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한 달에 4만 원이라는 용돈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A양과 다르게, 엄마는 용돈을 올려 줄 생각이 전혀 없다.


A양은 "어디 놀러 갈 때 엄마한테 돈을 달라고 하면 '줬던 용돈은 다 어디 갔냐'며 돈 없으면 놀러 가지 말라고 하거나 아껴 쓰라면서 화를 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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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간식비가 없어 용돈을 더 달라고 해도 엄마는 A양에게 "밖에서 사 먹지 말고 집 와서 먹으면 되지 않냐"고 말할 뿐이다.


A양은 "생필품과 화장품은 부모님이 사주시긴 하지만 '맨날 사달라고 하느냐'는 말을 하기 때문에 눈치가 보여 힘들다"면서 "고2 여학생 한 달 용돈 4만 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으로 글을 맺었다.


A양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반으로 갈렸다.


한 달에 4만원은 너무 적다는 누리꾼들은 "4만원은 2주일이면 없어지는 돈"이라고 입을 모았다. 20년 전이라면 넉넉했겠지만, 2020년의 물가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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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요즘 아이들 세대가 느끼는 물가는 고려하지 않고 부모님 자신이 학생 시절 느꼈던 물가를 기준으로 용돈을 책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부모님의 경제 상황이 넉넉하지 못해서 앞에서는 티 안 내고 뒤에서는 엄청 고생하고 있을 수도 있다"면서 부모님과 진지한 대화를 해 볼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5월 엘리트학생복이 10대 학생 5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절반가량은 한 달에 5만 원 이내의 용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용돈 사용처는 식사와 간식비(54%)였고 굿즈 등 연예인 관련 제품 구입, 영화 등 문화비에 사용한다는 응답도 각각 11%와 10%로 집계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