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찌는 듯한 폭염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본격적으로 개장한 워터파크들이 많다.
매년 여름 신나는 워터파크 피서를 즐겼던 이들은 달가운 한편 고민도 될 것이다.
워터파크 특성상 마스크를 착용하기 곤란하고 불특정 다수가 모이기도 하는데다 물로 인해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 때문.
이에 대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가 물로 퍼진 사례가 없어 전파 가능성이 작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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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물에 섞여 있는 '염소(CL)'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불활성화시켜 감염될 가능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 결과에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워터파크 물속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만큼 무서운 벌레가 득실거릴지도 모른다.
과거 유튜브 채널 'JFerFer'에는 워터파크 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한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 속에서 충격을 자아낸 것은 바로 한 방울의 물 안에 들어있는 엄청난 수의 벌레들이었다.

YouTube 'JFerFer'
길쭉길쭉한 몸으로 머리에 뿔을 과시하며 돌아다니는 벌레들은 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유튜브가 발견한 벌레들의 정체는 '톡토기(springtail)'라는 해충으로 감염성 바이러스와 세균을 옮기는 데다 박멸하기도 어려워 사람들을 골치 아프게 한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2018년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조사에서 국내 일부 워터파크 수질 기준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미달하는 수준으로 드러났으며 특히 결합잔류염소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결합잔류염소는 물 교체 주기가 길고 이용자가 많을수록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장시간 노출되면 눈과 피부 통증 및 호흡기 장애를 유발하는 유해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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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지난 2017년에는 경기도에 위치한 한 워터파크를 방문했다가 세균에 감염돼 폐 이식 수술까지 받았다는 청년의 사례도 있었다.
해외 유튜버가 보여준 워터파크 물속 벌레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풍경이라는 뜻이다.
현재 각 워터파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피서객 간 거리를 두게 하는 등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 이전에 워터파크의 본질적인 수질 방역은 철저히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한편 최근 국내 워터파크는 코로나19로 인한 부진을 보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얼리 썸머 시즌 현장할인' 등 50% 파격 세일 행사를 펼쳐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