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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돌이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찾기 위해 매일 수십 번씩 동네를 돌았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2년간 거리를 헤매는 백구의 안타까운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SBS 'TV 동물농장'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같이 저리 나가요"


선명한 눈물 자국에 절뚝거리는 발, 앙상한 갈비뼈를 드러낸 강아지는 어김없이 아픈 몸을 이끌고 밖으로 향한다. 


비가 오는 날에도 어김이 없다. 나가지 못하게 문을 막아도 보았지만 부수고 밖으로 나간다. 


백구 '진돌이'는 그렇게 2년 동안이나 돌아가신 할머니를 잊지 못해 밖으로 찾아 나섰다. 


인사이트SBS 'TV 동물농장'


지난 2011년 5월 SBS 'TV 동물농장'에서 방영된 백구 '진돌이'의 이야기가 누리꾼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고 있다.


할머니를 찾아 온종일 마을을 헤매고 돌아다니던 진돌이는 늦게서야 집으로 돌아와 겨우 물 몇 모금을 핥아먹는다.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항상 붙어 다녔던 진돌이는 할머니가 동네 방앗간에 화투를 치러 갈 때도, 여름이면 마을 정자에 마실을 나갈 때도, 절을 갈 때도 할머니와 함께했다.


인사이트SBS 'TV 동물농장'


할머니는 진돌이를 마치 친손자처럼 아꼈고 진돌이 또한 그런 할머니 옆에 딱 붙어 떨어질 줄을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건강이 악화된 할머니는 진돌이를 두고 세상을 떠났다. 


진돌이 주인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입원해 있던 병원까지 수 킬로미터를 그 불편한 걸음으로 다녀왔다"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진돌이는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밖으로 향해 할머니와 함께 거닐었던 길을 오갔다. 


인사이트SBS 'TV 동물농장'


한 주민은 "할머니 제사 지내는 날 진돌이가 주위를 빙빙 돌며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고 전했다. 


이어 "땅에 죽치고 앉아서 눈물을 죽죽 흘려서 참 사람이 봐도 안 됐더라니까"라고 밝히며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눈앞에 더이상 보이지 않는 할머니의 흔적을 찾아 진돌이는 2년 동안 돌아다닌 진돌이.


어쩌면 진돌이는 거리 이곳저곳에 남아있는 돌아가신 할머니와의 추억을 되새기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