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허락받고 싶으면 여친에게 '소고기' 사주면 된다
누군가에게 어려운 부탁이나 설득을 해야 할 때는 소고기처럼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하면 긍정적인 대답이 돌아온다.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오늘 친구들과 중요한 게임 약속이 잡힌 당신. 그런데 여자친구는 당신이 게임 하는 걸 썩 좋아하지 않는다.
게임의 'ㄱ'만 꺼내도 자신과 게임 중 누가 더 소중하냐며, 왜 항상 자신은 뒷전이냐며 투정 부리는 여자친구.
여자친구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친구들과 게임 약속도 지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식사가 마음을 움직인다'라는 심리학 기술에 대한 내용이 소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누군가에게 어려운 부탁이나 설득을 해야 할 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런천 테크닉(Luncheon Technique)'이다.
런천(Luncheon)은 주식 또는 오찬, 보통 때보다 잘 차려서 손님을 대접하는 점심식사를 말한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면서 상대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의미인데, 이와 관련해 심리학자 그레고리 라즈란(Gregory Razran)은 한 가지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정치적인 주장을 들려주면서 첫 번째 그룹에는 음식을 제공했고 나머지 그룹에는 제공하지 않았다.
실험 결과 음식을 먹었던 그룹의 실험 참가자들이 정치적인 주장을 더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이같은 결과가 나온 데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먼저 음식을 먹을 때 느끼는 쾌감이 당시 나누는 이야기나 상대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한다.
또 음식을 먹는 행위로 입과 혀에 감각이 집중되기 때문에 평소보다 상대적으로 판단력이 낮아진다고 한다.
결국 이야기 주제나 화자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 쉽게 설득을 당하게 된다.
나아가 맛있는 음식과 함께 먹으면 이야기가 잘 풀리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호의를 받으면 갚아야 한다는 상호성의 법칙도 작용한다.
연인이나 친구에게 무리한 부탁이나 설득을 해야 할 상황이 찾아오면 상대가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먹거나 마시며 이야기하는 '런천 테크닉'을 적극 활용해보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