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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생이라던 썸녀가 알고 보니 '한양여대'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남자 대학생 A군은 한양대에 다닌다고 말하던 썸녀의 SNS를 보다가 그녀가 한양여대 재학생임을 발견했다.

"오빠 나 한양대 다녀"


전 정말 여자 학벌은 전혀 상관없었어요. 저도 인서울 대학이긴 하지만 공부를 엄청 잘했던 것도 아니고요.


어느 날 친구가 학원에서 알게 된 여자애가 한양대에 다닌다며 소개해 줬습니다. 소개해 준 여자애는 하얀 피부에 코가 작고 오뚝해서 딱 제 스타일이었어요.


그 자체로도 좋은데 한양대생이라고 하니까 '똑똑하기까지 했구나' 싶어서 더 호감이 갔어요. 페메도 주고받고 가끔 술도 마시면서 바로 썸을 탔습니다.


근데 알고 보니 한양대가 아니라 한양여대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애 인스타를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됐어요.


이후에 제가 감정평가사 공부를 하고 있다니까 "지금 내 감정이 어떤 것 같아?"라고 물어오는 걸 보고 정이 뚝 떨어졌어요.


처음엔 장난인 줄 알고 "그냥 피곤한 거 같은데?ㅋㅋ"라고 했더니 진지하게 "이런 것도 못 맞히면서 다른 사람 감정은 어떻게 평가할 거야 ㅋㅋ"라고 하기에 '안읽씹'중입니다.


다니는 대학 거짓말에 감평사도 모르는 걸 보고 정떨어지는 게 정상인가요? 외모는 진짜 제 타입이었는데...


-남학생 A군 이야기를 각색한 것.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자신이 한양대에 다닌다고 웃으며 말하던 그녀는 알고 보니 한양대가 아닌 한양대 서울 캠퍼스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한양여대생이었다.


최근 한 익명 페이지에 올라온 남자 대학생의 글이 재조명돼 인기를 끌었다.


A씨는 한양대생이라고 소개받은 여성이 고의로 대학을 속였다는 사실에 매우 실망했다.


후에 소개해 준 친구에게 물어보니 그 역시도 여성을 학원에서 만났기에 그저 하는 말을 믿었을 뿐, 자세히는 몰랐다고 답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A씨의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며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국민대라 해서 보니 국민대 평생교육원이었다", "인하공전이랑 인하대도 저런 경우 있다", "세종캠인데 고려대라고 하고 다니던 지인 있었다" 등 자신의 경험담을 늘어놓았다.


한 누리꾼은 "한양여대 다니는데 부정하고 싶지만 이런 경우 종종 있어 부끄럽다"라고 언질 하기도 했다.


반면 한양대에 다니는데 "한양대 여대 다니냐, 에리카냐"라고 반문하거나 한양여대에 다닌다고 했는데 "한양대 아니냐"고 묻는 무례한 사람도 많다는 반응도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한양여대 홈페이지


어떤 학교에 다닌다는 게 명패처럼 그 사람을 나타내는 때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거짓말을 한다고 해서 자존감이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그 거짓은 잘 될 수있었던 관계마저 파투 나게 만든다. A씨의 일화처럼 말이다.


자신이 가진 것에 당당하고 진솔해질 때 진정으로 매력 넘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