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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더운데 땀샘 폭발해 줄줄 흐르는 '다한증' 때문에 미치겠어요"

일 년 내내 손에 땀이 미친 듯이 분비돼 펜을 잡을 수 없어 공부를 할 수 없다는 다한증 소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British Medical Journal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어느덧 6월에 접어들면서 1년 중 가장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그런데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가리지 않고 일 년 내내 땀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의 고충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몸의 특정 부위에서 과도하게 땀이 나는 '다한증'을 앓는 이들이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손에 다한증을 시달리는 이들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앵글뉴스에는 손바닥에 다한증에 시달리는 한 11살 소녀의 고충이 전해지며 비슷한 질환을 가진 이들의 공감과 함께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kindermatologist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BMJ)에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익명의 한 소녀는 손바닥에 쉴 새 없이 나는 땀 때문에 볼펜을 들고 있을 수가 없어 도무지 공부를 할 수가 없다며 고통을 토로했다.


손바닥과 발바닥에서 과도하게 땀이 분비되는 국소 다한증을 앓고 있는 소녀는 흥건하게 젖은 손바닥을 혹여나 누가 볼까 노심초사하기 일쑤였다.


원래 내성적이던 소녀는 다한증이 심해지면서 부끄러운 상황과 마주하는 빈도가 잦아지자 매사에 눈치를 보게 됐다.


현재 소녀는 과도하게 분비되는 땀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등 심리적으로도 불안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로 해당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연인이나 친구가 손을 잡는 게 무서울 정도다", "땀이 흥건한 손 보고 놀라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을 때가 많다"라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다한증(hyperhidrosis)은 인체의 땀 배출이 체온의 조절에 필요한 범위를 넘어 비정상으로 증가하는 것을 가리키는 증상이다.


손과 발, 얼굴, 겨드랑이 등 특정 부위 한 곳 혹은 둘 이상에서 땀이 과도하게 분비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치료로는 발한 억제제 크림이나 발한을 감소시키는 보톡스 주사(주로 겨드랑이 부위의 발한에만 사용 가능)가 있으며 아주 극단적인 경우 땀샘을 제거하는 수술이 포함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세상에 이런일이'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Facebook 'Lydia'


무엇보다 해당 질환을 가진 이들의 심리적 불안을 줄이기 위한 심리 치료가 동반된다. 이처럼 다한증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사람들의 시선이다.


24절기 중 9번째 절기이자 여름의 세 번째 절기인 망종(5일)을 앞두고 있다. 여름이 절정에 다다르면 이들의 고민 역시 최고조에 달할지도 모르겠다.


혹시 주변에 연인이나 친구가 다한증을 앓고 있다면 놀라거나 안쓰러워하는 반응보다는 "무척 덥지? 땀이 절로 나는 날씨다"라며 차가운 아이스팩이나 수건을 살포시 건네보는 건 어떨까.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