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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예쁜 우리 반 1등, 알고 보니 임대 아파트 사네요ㅋㅋ"...누리꾼 분노케 한 여학생의 글

같은 반 친구가 임대 아파트에 산다고 조롱한 한 여학생의 글이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친구가 임대 아파트에 사는 사실을 알게 된 한 여학생은 순식간에 태도가 돌변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네이트판에 올라왔던 한 여학생의 글이 재조명됐다.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A씨가 올린 글의 제목은 '우리 반 1등 임대 아파트 산대 ㅋㅋ'였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A씨의 글에는 임대 아파트에 사는 친구를 조롱하는 내용이 잔뜩 담겼다.


그는 "얼굴이 예쁜 1등 친구의 집이 임대 아파트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라며 고소하다는 듯 말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SKY 캐슬'


A씨에 따르면 1등인 친구 B씨는 평소 에르메스, 티파니앤코, 까르띠에 등 브랜드 제품을 사고 싶다며, 다음에 명품관에 가서 사겠다는 등 허풍을 자주 떨었다.


얼굴도 특출나게 예쁜 B씨는 평소에 자기 입으로 '야, 나 오늘 머리 컬 예쁘지 않아?', '나 오늘 화장 잘 먹은 듯. 오늘 얼굴 맘에 들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와 일부 친구들은 잘난 척하는 B씨를 좋게 보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 우연히 B씨가 임대 아파트에 산다는 소식을 듣고는 반색을 한 것이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 반 1등은 집에 돈이 없어서 등록금 싼 국립 교대에 가서 빨리 취업하려는 듯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맨날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는데 관심 없는 게 아니라 등록금을 낼 돈이 없어서 못 가는 거였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곧 B씨가 다니는 학원에도 소문이 날 것인데 표정이 궁금하다며 글을 마친 A씨. 임대 아파트에 사는 친구를 조롱하는 그의 글에 많은 이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들은 "저런 애 주위에 있을까 봐 걱정되네", "열등감에 찌들었다", "나도 임대 아파트 사는데 그게 저렇게 무시당할 일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요즘 10대들은 무섭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그렇다면 A씨처럼 아파트 브랜드를 가지고 친구를 차별하는 게 드문 일일까. 놀랍게도 그렇지 않다.


최근 10대들 사이에서는 '휴거'(휴먼시아 거지), '200충'(월수입이 200대인 가정), '기생수'(기초생활수급자)와 같은 차별적 언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모두 어른들의 행동을 따라하다 생긴 것이다.


어른들의 편견 어린 행동에서 시작된 아이들의 '급 나누기'. 10대 학생들을 비판하기 이전에 성인들 스스로가 이들과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반성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