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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과자 먹고 게임하면서 죽을 때까지 월급 260만원 받으실 분 구합니다"

스웨덴에서 2026년부터 월급 264만 원을 받으며 종신직으로 일할 단 한 명의 직원을 오는 2025년 선발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단 한 명 만이 누릴 수 있는 엄청난 일자리가 생겨났다. 그것도 죽을 때까지 평생 할 수 있는 일이다. 


일한 대가로 받는 월급은 한화로 약 264만 원. 하는 일은 출근해서 사무실 스위치와 형광등을 켜고 퇴근 때 다시 끈 후 집에 가면 된다. 


남은 시간에는 과자를 먹으며 게임을 해도 상관없다. 잠을 자도 되고 사무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다.


선발은 오는 2025년 이뤄질 예정이다. 전 세계 지원자 중 선발된 1명이 2026년 스웨덴에 새롭게 건설되는 구텐베르크 코슈배겐역에 배치돼 일하게 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선택된 단 한 명은 매우 신날(?) 테지만 사실 그렇게 유쾌한 일은 아니다. 


노동을 하지 않는 '잉여 인간'을 실험하는 일자리이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디자이너인 시몬 골딘과 야코프 센네비가 제안한 공모로 대규모 자동화와 인공지능 시대에서 인간 모두가 생산성의 떨어진 상황에 대비해 진행하는 실험이다. 


이미 시작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많은 국가들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거나 사람의 노동력이 필요 없게 된 미래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물론 정답은 하나도 나온 게 없다. 그만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강하다. 


로봇은 사람의 일자리를 얼마나 대체할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인지, 로봇이 이끌어가는 경제의 규모가 얼마나 될지 모든 게 다 미지수다. 


그리고 인간이 쓸모 없어진 시대에서 인간의 존엄성은 어떻게 지켜야 할지도 우리가 곧 마주하게 될 문제다. 


지금은 단 하나뿐인 월 264만 원을 받으면서 살게 될 잉여인간, 어쩌면 인류의 미래를 짊어질 중요한 역사적 사명을 띠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