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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체질이라 '하사'로 말뚝 박을 생각했다는 블락비 태일

군 복무 중인 블락비의 멤버 태일이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편지를 공개했다.

인사이트Instagram 'blockb_official_'


[인사이트] 박다솔 기자 = 지난해 6월 입대한 블락비의 멤버 태일이 근황을 전했다.


지난 17일 블락비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군 복무 중인 멤버 태일이 쓴 편지가 공개됐다.


태일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부대 내에서만 생활하다가 코로나가 조금씩 진정되면서 외출도 나가고 휴가 계획도 짜면서 즐겁게 군 생활 중이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부대시설 보스, 예초 작업 등 최근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설명하며 군 생활에 그 누구보다 잘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인사이트Instagram 'blockb_official_'


인사이트Instagram '2taeil2'


이어 태일은 " 요즘 드는 생각인데 제가 좀 더 어린 나이에 왔더라면 병사 생활을 끝내고 지원할 수 있는 전문하사에 지원해봐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깜짝 발언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군 생활이 단순하기도 하면서 그 안에 소소한 재미가 있다. 시키는 일 하면 되고 일 마치고 나서 개인 정비 시간도 갖고 삼시 세끼 밥도 잘 나오다 보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태일은 어린 나이에 아이돌로 데뷔해 경쟁 사회 속에서 돈, 성공, 명예에 집착했던 과거를 언급했다.


그는 "군대에 와보니 그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조금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군인에 대한 자부심도 생긴 것 같고 묵묵히 군 생활 오래 하신 분들을 보면 멋져 보였다"라며 하사를 지원하고자 했던 이유를 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2taeil2'


하지만 태일은 27살 이상부터는 전문하사에 지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전 그냥 전역 잘해서 얼른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는 걸로 하겠다"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면서도 그는 "주변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써주시는 군인분들이 계시면 꼭 고생한다고 말해주면 좋을 것 같다. 군 생활에 힘이 많이 될 거다"라며 군인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한편 태일은 지난 2011년 블락비의 메인보컬로 데뷔해 '난리나', '닐리리맘보'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매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2taeil2'


<다음은 태일 인스타그램 편지 전문입니다>


필승! 상병 이태일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쓰는 편지인 것 같네요. 코로나 때문에 외출도 못하시고 답답하실텐데 다들 잘 이겨내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저 역시 KCTC 훈련 이후 코로나 사태로 인해 부대 내에서만 생활하다가, 코로나가 조금씩 진정되면서 외출도 나가고 휴가 계획도 짜면서 즐겁게 군 생활 중이랍니다~!


며칠만 더 있으면 제가 입대한지 1년이 되는 날이더라고요. 국방부의 시계는 돌아간다는 말은 사실이었어요..


요새는 그래도 날이 많이 따뜻해져서 여러모로 좋은 것 같아요! 작업할 때나 근무 설 때 추워서 벌벌 떨지 않아서 너무 좋아요..


전 항상 여름과 겨울 중 선호하는 계절을 고르라고 하면 겨울을 선택했거든요.


더우면 뭔가 짜증지수도 올라가는 것 같고, 겨울이 옷 입을 때에 더 편한 것도 있고, 왠지 여름의 풍경보다는 겨울의 밤거리가 더 아름다운 것 같아서 그냥 겨울이 더 좋았어요~!


그런데!! 이젠 아니에요 무조건 여름이 더 좋다고 말하려고요. 제가 겪어왔던 겨울은 겨울이 아니었어요..


화천의 겨울은 정말.. 너무 무자비하더라고요. 다행히 이곳의 겨울을 두 번 겪진 않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날이 풀림과 동시에 작업해야 할 것 들도 늘어났어요. 부대시설 보수, 예초작업 등등~!! 이 또한 지나가리라~ 란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며 시간을 불태우고 있답니다ㅎㅎ


일병 때는 일 배우느라 시간이 금방 가는데 상병, 병장부터는 시간 진짜 안 간다는 말을 입대 전부터 수없이 많이 들어왔거든요ㅎㅎ


근데 저는 좀 특이 케이스인 건지 상병인 지금도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이러다 보면 전역하겠구나~싶더라고요. 전역 생각하면 기쁘기도 한데, 조금 아쉽기도 해요.


요새 드는 생각인데 제가 좀 더 어린 나이에 왔더라면 병사 생활 을 끝내고 지원할 수 있는 전문하사에 지원해봐도 나쁘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어라고요.


군 생활이 어떻게 보면 되게 단순하기도 하면서 그 안에 소소한 재미가 있더라고요.


시키는 일 하면 되고 일 마치고 나서 개인정비 시간도 갖고 삼시 세끼 밥도 잘 나오다 보니 잘 먹고 잘 싸고..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 느낌이에요.


21살에 데뷔를 해서 30살까지 쭉 연예계란 곳에서 생활을 해왔고, 데뷔함과 동시에 계속 경쟁 사회 속에서 지내다 보니 돈, 성공, 명예 이 3가지에 많은 집착을 해왔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앞으로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는 말할 순 없지만, 군대에 와보니 그런 것 들을 자연스럽게 조금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행복해지려면 위에서 말한 3가지는 필수 요소라고 생각해왔던 저였는데, 군대에 와보니 저 3가지를 쫓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재미있고 즐겁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군인에 대한 자부심도 생긴 것 같고 묵묵히 군 생활 오래 하신 분들을 보면 되게 멋져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좀 더 어린 나이에 군대에 왔다면 전문하사에 도전해봤을 것 같은..? 알아보니 27살 이상부터는 전문하사에 지원할 수가 없더라고요..


전 그냥 건강히 전역 잘 해서 얼른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는 걸로 해야겠어요ㅎㅎ


앞으로 전역하고 나서도 길거리에서 군인분들 만나면 고생하신다고 꼭 말해주려고 해요~!


군인들이 아침, 저녁 점호 때 꼭 한 번씩은 복명복창하는 육군 복무 신조라고 있는데, 그중 첫 구절이 "우리는 국가와 국민에 충성을 다하는 대한민국 육군이다"에요.


주변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써주시는 군인분들이 계시면 꼭 고생한다고 말해주세요!


그럼 군 생활하며 힘이 진짜 많이 될 거예요!


오늘은 주말이라 생활관에서 여유 좀 부리다가 새로 산 보충제를 마시며 운동을 하고 나면 하루가 끝날 것 같아요..!


여러분도 주말 잘 보내시고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제가 조만간 좋은 소식으로 다시 편지하겠습니다!


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