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자위는 정말 나쁜 걸까?
어릴 적부터 어른들은 성에 대해 유독 조심스러웠고 자위에 대해서는 신성치 못하고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가르치곤 했다.
그러나 실제 전문가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자위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며 성생활과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견해를 밝혀내고 있다.
이들은 자위에 대한 우리의 부정적인 인식 역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 독특하고 특별한 생각을 하게 된다. 5월을 '세계 자위의 달'로 정해 자위의 긍정적인 효과를 널리 알리고 나선 것이다.
이 기념달은 나만의 자위 코드를 찾아 도전하고 인식을 바꾸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그 유래는 지난 1994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 보건 위생국 장관이었던 조이셀린 엘더스(Joycelyn Elders)는 UN에서 열린 에이즈 관련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던 도중 한 질문을 받는다.
"청소년들이 위험한 성 활동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위'를 권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이에 그녀는 "저는 그것이 인간 성생활의 일부라고 여기며, 교육에 포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는 답을 내놓았다.
그리고 이 한마디로 인해 엘더스는 직위를 잃게 됐다. 자위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 파직 이유였다.
이를 지켜본 미국의 유명 섹스토이 회사 '굿 바이브레이션즈'는 그녀의 해고가 부당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들은 엘더스의 행동에 경의를 표하고 자위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바로 오늘(7일)을 '자위의 날'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소식이 전국에 퍼지자 사람들은 마스터베이션(Masturbation)의 5월(MAY)의 첫 글자가 같고, 성에 눈을 뜨는 것을 봄이라고 표현하는 점을 연결해 5월을 '세계 자위의 달'로 정하고 그 규모를 크게 만들었다.
그동안 남몰래 부끄러워하면서 자위생활을 즐겼다면 이번 5월 만큼은 세상 밖으로 나와 당당하게 즐겨도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