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7일(화)

'비혼 선언'한 딸이 모은 돈을 '오빠' 결혼자금으로 내놓으라는 엄마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여왕의 꽃'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넌 어차피 결혼도 안 할 거잖아. 그동안 모은 돈으로 오빠 좀 도와주면 어디가 덧나니?"


최근 비혼을 선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 2018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 하는 것이 좋다'고 대답한 이들이 68%였다.


이는 2017년 대비 12.4%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대상 중 대략 10명 중 3명은 결혼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20대는 남녀를 불문하고 주변에 비혼을 선언하거나 결혼에 회의적인 지인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쌈, 마이웨이'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젊은 층은 결혼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있지만, 아직 부모님이나 30, 40대 층에게 비혼을 이해시키기란 어려운 일이다.


집안에 '비혼'을 공식 선언한 20대 여성 A씨는 최근 부모님으로부터 황당한 말을 들었다.


그에게는 대학 졸업 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2년 만에 붙은 30대 오빠가 있다.


오빠는 공무원 시험에 붙자마자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기로 했다며 부모님에게 손을 벌렸다.


A씨는 그간 부모님이 뒷바라지해 준 게 얼마인데, 결혼 비용까지 돈을 보태달라고 떼쓰는 오빠에게 분노를 느꼈다.


부모님에게 말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네가 참견할 일이 아니다"라는 호통뿐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여왕의 꽃'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역도요정 김복주'


더욱 놀라운 것은 결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부모님이 은근슬쩍 A씨에게 손을 벌리려 한다는 점이다.


엄마는 A씨에게 "어차피 비혼 주의인데 급전 필요 없지 않느냐. 가족이 잘 되는 게 중요하지. 직장 생활 빨리했으니 모아둔 돈으로 오빠 결혼 좀 도와줘라"라고 강요 아닌 강요를 하고 있다.


어른들의 시각에서야 결혼은 인륜지대사이니 온 가족이 힘을 합해 도와야 할지 모르겠으나, A씨는 황당할 뿐이다.


"제가 왜 오빠 결혼자금을 보태야 하냐"라며 울부짖는(?)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독립을 추천한다"고 입을 모았다.


절대 금전적 도움을 주지 말라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한 번 도움을 주기 시작하면 오빠도 이를 당연하게 여길 거라는 거였다.


가족이 구성원 개개인의 인생을 모두 책임져주지는 않는다. A씨가 가족과의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라도 현명한 선택을 하기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