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SBS Story'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바닥에는 흉기들이 즐비하다. 파손된 물건들이 가득한 거실은 난장판이 된 지 오래다.
"하루하루 사는 게 고통이야. 너 죽이고 나도 죽고 싶은데..."
술이 없이는 하루를 보낼 수가 없는 한 아저씨는 그렇게 매일 때리고 부수고를 반복한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향한 분노를 이기지 못한 탓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11년 10월 방영된 SBS 'SBS 스페셜'의 한 장면이 재조명됐다.


YouTube 'SBS Story'
비극은 유영철로부터 시작됐다. 아저씨의 큰 형은 유영철의 연쇄살인의 피해자 중 한 명이다. 지난 2004년 4월 그의 큰형은 경찰을 사칭해 접근한 유영철에게 무참히 살해당했다.
형의 죽음은 아저씨 가족의 분노로 이어졌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아저씨의 두 형제는 분을 참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결과적으로 아저씨는 유영철에게 삼 형제를 잃게 됐다.
형이 떠난 후 7년이 지난 시점이었지만, 아저씨는 여전히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세상을 떠난 삼 형제를 보고 싶은 마음에 외로울 때가 하루 이틀이 아니다.


YouTube 'SBS Story'
외로움은 이내 유영철에 대한 분노로 이어진다. 아저씨는 그때마다 복수를 꿈꾸며 흉기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때리고 부순다.
특별한 치료와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가 받는 치료는 민간단체에서 지원하는 심리치료뿐이다.
그나마 이 치료로 분노 감정을 다스리고 있지만 위태롭기만 하다. 그는 방송 내내 입에 '복수'란 단어를 담고 있었다.
아저씨뿐만 아니라 유영철에게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많은 유족들이 아직까지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나가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유영철은 지난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20명을 살해했다. 2005년 법원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지만 형은 아직 집행되지 않았다.
방송의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한 교도소 관계자는 "유영철은 수형자인데도 법 위에 살고 있다. 밖에서는 형법을 어겼고 안에서는 형 집행법을 어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법이라는 것이 이 사람에게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며 유영철이 교도관의 팔을 부러뜨리거나 라면을 끓여오라며 난동을 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범죄 심리학자 박지선 교수도 "유영철을 보면서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본인의 주 특성이 변하지 않고 앞으로도 변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며 씁쓸해했다.
피해 가족들은 여전히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데 정작 가해자인 유영철은 교도소에서 안하무인격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비되는 모습에 많은 시민들은 법의 처벌이 좀 더 강력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범죄자들이 두려워하는 세상, 그것이 또 다른 피해자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