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7일(화)

"우울증 걸린 언니가 '죽고 싶은데, 딸기 뷔페는 갈래'라고 해 데리고 가려 합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죽고 싶은데 딸기 뷔페는 가고 싶어..."


A씨는 우울증이 있는 언니가 너무 걱정된다. 매일 같이 잠만 자고 밖에 나가는 것도 싫어해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까 너무 불안하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언니는 직업상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사람들과 교류를 잘 맺지 못해 지난해부터는 우울증약까지 복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겨울, 언니는 죽고싶다고 말했다. "나 너무 힘들어...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아. 죽고 싶어"


A씨는 이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고 말리려던 찰나에 언니가 입을 열었다. "아니다. 겨울만 일단 살아봐야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황금정원'


겨울에 집 앞에서 파는 치즈 호떡과 슈크림 붕어빵을 먹고 싶어서였다. 언니의 말에 웃음이 터진 A씨는 한가지 제안을 했다고 한다. 


"언니, 봄이 오면 나랑 딸기 뷔페 갈래?"


딸기 뷔페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언니의 눈빛은 잠깐이지만 초롱초롱 생기가 돌았다. 여태 보지 못했던 언니의 눈빛에 A씨는 결심했다. 언니를 매년 먹을 것으로 유혹하겠다고.


A씨는 "언니가 요즘 많이 무기력해 하고 그러는데 해줄 수 있는게 없어 미안하다. 내가 음식 담당이라도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딸기 뷔페로 봄을 나고, 여름에는 수박 주스로 꼬시고, 다음 겨울에는 군밤으로 꼬실 것이다"라며 "언니를 못 챙긴 것 같아 미안하다. 올해는 더 챙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우울증을 앓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의 사연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누리꾼들의 사연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심한 경우 이들은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한다.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는 요즘 사회에서 우울증은 많은 이들이 앓고 있는 질환으로 자리잡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tvN'응답하라 1988'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의 우울증 환자는 성인 인구의 4.54%인 214만 5,0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증은 더이상 소수에게 나타나는 병이 아니다. 주변에서 더 챙겨주고 도와줘야 한다.


우울증 환자 역시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병원에 내원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습관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에 우울해하는 지인이 있다면 내가 먼저 다가가 그들을 챙겨주는 게 어떨까.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