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효리네 민박'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우리가 피곤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충분한 잠을 못 자서, 밤새 술을 마시느라, 운동을 너무 과하게 해서 등등. 그런데 몸을 혹사하는 것보다 우리를 피곤하게 만들어 더 큰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 있다.
바로 건강했던 정신도 피폐하게 만드는 행동들이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수준의 정신질환도 처음에는 자존감 상실이나 우울·불안처럼 개인의 사소한 문제에서 시작된다고 지적한다.
정신건강에서 시작된 질병은 평생에서 차지하는 질병 부담 기간이 22.9%에 달해 단일 질환 중 가장 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위험에 빠지기엔 우리 개개인은 모두 너무 소중한 존재다. 남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고 또 사랑을 나눠주면서 정작 나에게 사랑을 주지 못하는 이들은 이 글을 주목하도록 하자.
지금부터 피곤한 인생을 더욱 피곤하게 만드는 습관 5가지를 소개한다. 이 습관들을 가지고 있다면 하나씩 청산하도록 하자.
1. 인증샷에 목숨 걸기
tvN '호텔 델루나'
소위 말하는 '핫플레이스'에 가면 빠지지 않는 행동이 있다. 바로 '인증샷 찍기'다. 마치 사진을 찍으러 온 게 목적인 마냥 말이다.
그런데 인증샷에 집착하다 보면 그 장소와 순간을 제대로 즐길 수 없게 된다. 사진을 찍는 동안 맛있는 음식은 점점 식어갈 테고 찰나의 풍경은 지나가고 없을 테니 말이다.
휴대폰이나 카메라 프레임이 아닌 내 눈의 카메라로 그 순간을 고이 간직하는 건 어떨까.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면 그저 음식의 맛을, 예쁜 장소에 가면 그저 그 풍경을 오롯이 느끼도록 하자.
2. 무엇이든 미루고 보기 혹은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하기 (feat. 거절 못 하는 습관)
tvN '혼술남녀'
당장 내일까지인 과제 혹은 일이 있는데도 침대에 누워 뭉기적대고 있는 당신. 당신 자신도 "이런 내가 싫다"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미루는 습관을 지닌 이들에 대해 연세대학교 이동귀 심리학과 교수는 이렇게 진단했다.
먼저 할 일이 너무 많으면 미루게 된다. 또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 잘못하는 사람일수록 대개 일을 많이 미룬다. 부탁받은 일이 쌓여 그만큼 할 일이 많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내가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 확인해보길 바란다. 내 능력 밖의 일은 과감하게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한다.
한편 미루는 습관은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당신을 더욱 피곤하게 만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나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잠시 내려두기를 바란다.
3. 뒷담화 하기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누군가가 똑같이 싫어한다는 사실을 안 순간, 그때부터 피곤한 뒷담화는 시작된다. 하지만 뒷담화를 계속하다 보면 그 대상이 점점 하나둘씩 늘어나게 되고 언젠가 나 역시 뒷담화의 대상이 돼 있곤 한다.
당사자가 없는 상황에서 그 사람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면만 보고 내린 판단을 남에게 전함으로써 그 사람을 낙인찍어버리면 결국 본질마저 흐려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틀린 게 아니다. 그저 당신과 다른 것일 뿐이다. 당신이 보지 못한 모습이 얼마나 있는지 가늠할 수도 없는 이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않도록 하자.
백범 김구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가 불행해지는 법은 쉽다. 내 주변의 사람을 미워하면 된다. 또 행복해지는 법도 쉽다. 주변의 사람을 사랑하면 된다."
4. 인간관계 집착하기
KBS2 '프로듀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인간은 모두 다르다. 살아 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생김새도, 취향도, 성격도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나와 달라야 하는 이와 어떻게든 같아지려고 노력하는 일만큼 힘든 일도 없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맞춰주려고 하는 건 맞지 않는 신발을 억지로 신는 것과 같다. 어떻게든 욱여넣어 보지만 조금도 못 걸어가 당신에게 고통이 찾아온다.
이 사람 저 사람 신경 쓰다 보면 정작 '나'에 대한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게 된다. 결국 인간관계에 치이다 만신창이가 된 이후에야 자신을 돌이켜보지만 이 모든 건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라는 생각에 모든 걸 자신의 탓으로 돌려버린다.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존감은 바닥에 떨어지고 인간관계에 대한 트라우마만 남을 뿐이다. 남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면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곰곰이 들여다보고 스스로 먼저 좋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
5.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tvN '호텔 델루나'
'희로애락(喜怒哀樂)'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에 사랑(愛)과 미움(惡)이 더해져 '희노애락애오'라는 말도 있다.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 사랑과 미움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이렇게 사람에게 발생하는 감정은 다양하다. 항상 기쁘고 즐거울 수는 없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슬플 때도 있고 화가 날 때도 있고 또 미울 때도 있어야 상대적인 기쁨, 즐거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게 아니겠는가.
이처럼 1년 365일 기쁘고 즐겁기만 하고 사랑만 할 순 없다. 그리고 이것들만이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때 인간으로서 살아있음을 느끼고 그게 행복이니 말이다.
혹시 지금 내가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자신에게 부담을 주고 있진 않은가.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에 불행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자. 매일 행복하지 않아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