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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 입대하라해서 육군 들어갔는데 일병 때 차여 인생 꼬인 '미국' 시민권자

입대해달라는 여자친구의 부탁을 들어줬다가 시간과 여자친구를 다 잃은 미국 시민권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나는 오빠가 건강히 전역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병역의 의무를 지지 않는 여성 중 특이 취향을 가진 몇몇 여성은 다소 아이러니한 로망이 있다고 한다. 


입대한 남자친구가 전역할 때까지 기다려 '꽃신'을 신는 것이다.


이 로망을 가진 여자친구의 꿈을 실현해주려던 남성은 소중한 18개월뿐만 아니라, 여자친구까지 빼앗기고 말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자친구의 소원을 들어주려 입대했다가 상상도 못한 손해를 본 재외국민의 사연이 올라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글에 따르면 A씨는 여자친구에게 다소 뜬금 없는 부탁을 받았다. 재외국민이라 병역의 의무가 없던 그에게 '입대'를 해달라는 것이다.


여자친구는 그에게 "어떻게든 군대를 안 가는 남자는 별로"라며 "건강히 전역하는 모습을 보고 싶고, 또 연인의 곰신 생활도 직접 겪어 보고 싶다"고 전했다.


A씨는 기다려주겠다는 여자친구의 약속을 믿었다. 더구나 6·25 전쟁을 겪은 할아버지에게도 한국인으로서 떳떳하게 복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는 결국 입대를 결정하고 입영희망신청서를 제출했다. 주위에서는 미쳤냐는 반응이 쏟아졌지만, 개의치 않았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그러나 그는 얼마 되지 않아 종전의 선택이 철처하게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일병이 되자마자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당한 것이다.


앞서 입대를 간절히 바랐던 여자친구였지만, 고무신은 생각보다 고되고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머리를 빡빡 깎은 A씨가 예전만큼 잘 생겨보이지 않은 탓도 컸다.


A씨는 "이럴 거면 애초에 왜 군대를 가라고 했는지 모르겠다"며 "군대에 와서 시간도 빼앗기고 여자친구도 빼앗겼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A씨의 여자친구처럼 고무신에 대한 로망을 가진 여성은 꽤 많다. 입대한 남자친구를 챙겨주고, 잠깐 서로를 그리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어하는 심정으로 보인다.


한 누리꾼은 사연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지만 비슷한 사례는 주변에서 꽤 봤다"며 "여자친구의 부탁을 받고 구태여 신체등급을 올려 입대했다가 헤어진 남성도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