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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마스크' 사러 나온 시각장애 할머니 도와주고서 오열한 중학생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에 줄을 선 중학생이 시각장애인 할머니를 만나 눈물을 쏟아 낸 사연을 소개한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김수애 기자 = '코로나' 사태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가운데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사연 하나가 전해졌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각장애인 할머니가 혼자 마스크를 사러 왔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A씨가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약국에 가서 겪게 된 사연이 담겨있었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허겁지겁 약국 앞에 줄을 섰고 자신이 마지막 구매자임을 알아차렸다. 약사가 자신의 뒤로 선 사람들을 돌려보냈기 때문이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순서를 기다리던 중 A씨는 인기척이 나 뒤를 돌아봤다. A씨의 뒤에는 유모차(?) 같은 것을 끌고 온 할머니 한 분이 줄을 서고 있었다.


할머니가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할까 봐 걱정된 A씨는 할머니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다음 다른 약국을 가볼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할머니의 입에서는 뜻밖의 말이 흘러나왔다. 시각 장애가 있어 더 이동하는 게 힘들다는 것이었다.


할머니는 혹시 모르니 기다려보겠다는 말을 덧붙인 채 A씨의 뒤에 서 있었다. A씨는 할머니의 대답을 듣고 팔을 꼭 잡은 뒤 마스크를 함께 구하러 나설 것을 약속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다행히도 A씨와 할머니 모두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었다. 신분증을 두고 온 몇 사람 때문에 운 좋게 수량이 남아있었던 것.


A씨는 "할머니가 자신에게 자꾸만 고맙다고 말하는 것이 너무나 마음 아팠다"며 건물 계단에서 한참을 울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힘들 때일수록 돕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글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에 훈훈함을 전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9일부터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으로 마스크 5부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마스크 5부제에 따르면 출생연도 끝자리가 1과 6이면 월요일, 2와 7이면 화요일, 3과 8이면 수요일, 4와 9이면 목요일, 5와 0이면 금요일에만 마스크를 살 수 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