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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친구가 '귤 맛이 새그럽다'고 하는데 저만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나요?"

경상도 사람들만 쓴다는 '새그럽다'라는 독특한 사투리를 소개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이 귤 참 새그랍다 그치?", "뭐? 귤이 시끄럽다고?"


서울의 모 대학의 어느 과방. 동기들과 같이 귤을 먹고 있던 대학생 A씨는 옆에 앉은 동기의 말을 반문할 수밖에 없었다.


대구에서 상경한 동기가 한 말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동기는 "너 '새그랍다'는 말을 몰라?"라며 A씨를 이상하단 듯이 쳐다봤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대학교 개강이 늦춰지고 사이버 강의로 대체되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날이 조금은 멀어졌다. 


하지만 위와 같은 상황은 머지않아 각지에서 모여든 신입생들 사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다. 


인사이트KBS2 '최고다 이순신'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방 사람들이 사투리라고 인지 못 하고 사용하는 사투리들"이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사투리가 소개됐다. 


그중에서도 대구 지역에서 사용하는 '새그럽다(=새그랍다)'는 표현이 눈에 띈다. 


보통의 대구 사람들은 새그럽다는 말을 자주 사용하곤 하는데, 수도권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용어다. 


같은 의미의 '시다'는 말을 쓰기 때문이다. 새그럽다는 말을 들은 다른 지방 사람들은 A씨처럼 의미를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인사이트YouTube '이다희:-D A H E E channel'


친구들 사이 소통을 어렵게 하는 다양한 사투리 표현들은 이 밖에도 많다.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에서는 '반틈'이란 말을 사용하는데 이는 절반을 뜻하는 사투리다. 


충청도에는 '아래께'라는 표현이 있는데 며칠 되지 않은 과거를 막연하게 이르는 '접때'와 같은 의미다. 


종종 "얼척없다"는 말을 듣기도 할 텐데 "어처구니가 없다"는 걸 전라도 출신 친구들이 이처럼 표현한다. 


동기들과 대화를 나누면 이러한 사투리 차이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서로를 알아가는 하나의 방법이다. 서로의 말을 이해하다 보면 생각도 통하게 되지 않을까.


인사이트YouTube '이다희:-D A H E E chan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