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격호 회장이 남긴 1조 유산 중 2500억 물려받는 83년생 막내딸 신유미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 19일 향년 99세로 별세한 가운데, 그의 유산 상속을 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 19일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그는 단돈 83엔(현재 가치 약 870원)으로 롯데를 시작해 115조 원의 대규모 기업으로 만든 인물로 여겨진다.
이런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재산은 약 1조 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 회장이 남긴 유언장은 없다. 신 회장의 배우자 고(故) 노순화 여사는 지난 1951년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유산을 상속받을 수 없다.
이후 시게미쓰 하쓰코, 서미경 씨 사이에 자녀를 낳았지만 두 사람은 배우자로 등록돼 있지 않아 국내법상 상속권을 부여하지 않는다.
따라서 신 회장의 개인 재산은 직계비속인 4명의 자녀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미 전 롯데호텔 고문이 바로 그들이다.
이 중에서도 넷째 딸 신유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유미 전 고문은 신 회장과 사실혼 배우자인 서미경 씨 사이에서 1983년 태어났다.
신 회장의 빈소를 약 30분간 지켰던 서미경 씨는 롯데의 전속모델로 활동하며 영화, 드라마 등에서 크게 활약한 연예인이다.
신유미 전 고문은 아직 사생활이 노출된 바가 없으나 단지 일본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뒤 일본에서 경영 수업을 받는 것으로만 알려졌다.
지난 2010년에는 롯데 호텔 고문을 맡았으나 무노동 월급을 받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물러났다.
지난 2017년 서미경 씨가 롯데 일가 비리 사건에 연루돼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녀의 옆을 지키던 미모의 여성이 신유미 전 고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돌기도 했다.
서미경 씨와 신유미 전 고문은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1%는 약 1천억 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기업 회장과 연예인 사이에서 태어나 수천억 원의 자산가를 가진 신유미 전 고문에게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올해 38살이 된 신유미 전 고문이 신 회장의 개인 재산 중 얼마를 상속받을지는 현재로서 알 수는 없다.
어떻게 합의·조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신 회장의 자녀 4명은 모두 동등하게 25%씩 상속받을 법적 권리를 갖는다.
이 경우 신유미 전 고문 또한 약 2,500억 원의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
통상 고인의 상(喪) 중에는 유산 배분 문제를 논의하지 않는 것이 관례기 때문에 본격적인 상속 절차는 모든 장례가 끝난 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