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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비닐밥 먹을래요" 군인들이 아무리 배고파도 안 먹는다는 '전투식량 S형'

지난 6일 국방기술품질원은 최근 전투식량 S형에 제기된 장병의 민원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영국남자 Korean Englishman'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군 전투식량 S형에 '설익은 쌀을 씹는 것 같다'는 장병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軍)이 야심작으로 내놓은 전투식량 S형에 장병들의 불만이 가득하다. 일부 병사들은 "설익은 쌀을 씹는 듯하다"라는 불만까지 쏟아내고 있다. 


제품 조사 결과 전투식량 S형에 들어가는 '건조밥' 제조과정에서 진공 건조 대신 실행한 열풍 건조 방식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국방기술품질원은 '국방품질연구논집'을 통해 "2018년 말 신규 조달된 전투식량 S형이 먹기 힘들다는 불만이 많다"면서 "밥의 식감이 '설익은 쌀'을 씹는 듯하다는 불만이었다"는 주장이 있었다고 전했다.


상용 아웃도어용 제품을 모델로 해 2018년 12월 말부터 군에 납품된 전투식량 S형은 소고기 고추장 비빔밥, 김치 비빔밥, 카레 비빔밥, 해물 비빔밥, 닭고기 비빔밥 등 5가지 종류가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국방기술품질원


구성품으로는 건조된 밥과 건조야채류로 이뤄진 비빔 재료, 비빔 소스, 참기름, 숟가락 등이 들어 있다.


해당 제품은 포장을 열고 비빔 소스와 참기름, 숟가락을 꺼내고 건조된 밥과 건조야채류에 뜨거운 물을 붓고 15분 후 비빔 소스와 참기름을 섞어 비벼 먹는 방식이다.


매뉴얼대로 전투식량을 취식한 장병들 사이에서는 "밥이 제대로 안 씹힌다"는 불만이 줄곧 제기됐다. 이에 국방기술품질원은 조사에서 나섰고 밥의 건조 방식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진공 건조한 밥은 탄력적이고 밥알이 적게 깨져 찰졌지만 제품에 적용된 열풍 건조 방식으로 제조한 밥은 씹었을 때 깨지는 현상이 숱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에 대해 국방기술품질원은 "건조밥 생산 때 진공건조 방식을 적용하도록 계약업체에 권고해 제품이 생산·납품되도록 했다"며 "방위사업청에도 밥 건조 방식을 진공건조로 적용하도록 구매요구서에 추가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장병의 불만을 샀던 식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 '진공건조 방법'이 구매요구서에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전투식량 S형에 대한 장병의 불만은 이전에도 제기된 적 있다.


지난해 10월 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위사업청·국방기술품질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 제품 카레 비빔밥에서 고무줄과 플라스틱이 나왔고 해물 비빔밥과 닭고기 비빔밥에서는 고무밴드와 귀뚜라미가 나왔다는 불만이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