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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트라우마'로 12년 동안 에버랜드 못 가고 있는 남성이 직접 털어놓은 당시 상황

2007년 1월 14일,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고객이 놀이기구에 몸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OCN '플레이어'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차마 두 눈으로 보기 힘든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면 가장 안타까운 건 목숨을 잃은 피해자다.


그러나 비단 피해자뿐만 아니라, 눈앞에서 사고를 목격한 이들도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사고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게 돼 주변에서 더욱더 신경써줘야 한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망사고를 목격하고 12년이 지난 지금도 에버랜드에 갈 수 없다는 남성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좌) Youtube '에버랜드 - EVERLAND', (우) Twitter 'withEverland'


글쓴이 A씨는 그날의 사고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2007년 1월 14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의 놀이기구 '가고일의 매직배틀'에서다.


가고일의 매직배틀은 벽면이 360도로 회전하고 탑승석은 앞뒤 30도로 진자운동을 하는 놀이기구다.


이날 사고 시각이었던 오후 5시 30분경, A씨는 그곳에 있었다.


인사이트에버랜드 홈페이지


당시 남편 자녀 2명과 함께 온 피해자 안모씨(여·38)는 안전막대가 내려오기 직전 자리에서 빠져나와 탑승석 바깥에 서 있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안전관리 요원이 있었고, 안전관리용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모두 안씨가 자리를 빠져나온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


기구 작동 직전 안내방송이 나간 뒤, 기구가 작동되자마자 놀이기구 여기저기서는 사고를 목격한 승객들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직원은 급히 작동을 멈췄지만, 기구는 이미 20여초 작동된 상태여서 사고를 돌이킬 순 없었다.


인사이트에버랜드 홈페이지


움직이지 않는 부분인 줄 알았던 구조물이 360도로 돌아가면서 안씨는 3m가량 추락한 뒤 움직이는 구조물과 고정된 건물 벽 사이에 몸이 끼었다.


A씨는 앰뷸런스가 나가는 모습까지 보고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인근에서는 이미 충격으로 구토하는 이들과 오열하는 이들이 공존했다.


그로부터 벌써 12년이 흘렀지만, A씨는 그날 유난히 차가웠던 공기를 잊지 못하고 있다.


한편 사고 이후 에버랜드 측은 "손님의 위치 이동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회사 잘못"이라며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가고일의 매직배틀' 운행을 중단했다.


그리고 해당 사고가 일어난 가고일의 매직배틀은 현재 '로테이팅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