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은 슬리퍼+휴대폰 금지" 기합에 폭언까지 일삼은 '똥군기 갑' 경상대 어느 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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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대학가의 군대식 문화가 또 한 번 도마에 올랐다. 경상대 한 학과에서 일부 선배가 신입생에게 지나치게 군기를 잡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학가의 여전한 악 폐습을 고발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올해 경상대에 입학한 A씨에 따르면 일부 선배는 신입생의 복장은 물론, 휴대폰의 사용이나 여가까지 통제했다. 심지어 신입생을 모아놓고 폭언을 하거나 기합을 준 정황도 있다.

신입생에게 음주를 강요하거나, 면전에 술을 뿌리는 등의 가혹행위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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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한 선배가 보내온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공개하기도 했다. 메시지에는 부조리를 강요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대부분은 단색의 트레이닝복만 입으라거나 슬리퍼만 신고 다니라는 강요였다. 날씨를 불문하고 절대 패딩을 입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 선배는 또 신입생에게 특이한 호칭을 강요하기도 했다. 형님이나 형, 선배가 아니라 경상도의 방언인 '행님'이라 부르라고 한 것이다. 

또 '네'나 '넵'을 쓰지 말고 무조건 '예'라고 대답하라는 등의 강요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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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과에서 내려오는 전통 가요를 전날 외우라고 공지하고 새벽 5시까지 체육관으로 불러 검사했다"며 "이외에도 수많은 부조리가 있는데, 제발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경상대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현재 가해 학생을 가려내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전체 학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가해 학생이 특정되지 않아 애로사항이 있지만, 사실관계가 밝혀지면 징계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