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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가스' 마셔 구토해 목숨 위험한데도 '교장 취임식' 강행한 고등학교

학교 측은 "교사들이 악취에 너무 오래 노출돼 무덤덤 했을 수도 있다"라며 해명했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3일 전 한 고등학교 건물에서 학생과 교직원 수십명이 출처 불명의 가스에 노출돼 병원에 실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빠른 조치가 필요한데도 당시 학교 측은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을 그대로 강당에 머무르게 한 채 교장 취임식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대구 북구에 자리한 경상여고 강당에서 열린 교장 취임식 도중 학생과 교직원 약 800명이 원인 미상의 가스 냄새에 노출됐다. 


학생들이 메스꺼움 증세와 구토 증세를 보이고 두통까지 호소하는 상황에서도 학교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문을 꽁꽁 닫아놓고 끝까지 교장 취임식을 진행해 "학생 안전을 도외시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한 학생은 "냄새가 너무 심해 다들 외투나 담요로 코를 막았다"고 말했다. 즉 가스 노출 징후를 거의 모든 학생들이 느끼고 있던 것이다.


이것으로 인해 학생, 교직원 등 74명이 인근 병원 12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징후가 처음 나타났을 때 빠르게 안전조치를 했다면 이 같은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심지어 학교는 남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강행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었다고 해도 휴식이 필요했는데, 수업을 들으라고 한 것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오후 3시가 돼서야 학생들을 돌려보냈다. 이 때문에 '늑장 대처'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비판이 일자 학교 측이 보인 대응 또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학교 측은 "악취에 너무 오래 노출된 뒤 무덤덤하게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대구환경청 측은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학생들의 구토를 유발한 가스가 무엇인지 아직 알 수 없다"라며 "관련 기관들과 함께 다각도로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상여고는 2017년 9월 말에도 출처를 알 수 없는 가스에 노출돼 100여 명의 학생들이 두통을 호소한 일이 있었지만, 당시에도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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