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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호기심이 강한 아이"···성폭행 피해 초등학생에 막말한 교육청

최근 강원도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 학생에 대해 "성적 호기심이 강한 아이"라며 막말을 한 교육청 관계자 발언이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SBS뉴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강원도에서 11살 짜리 초등학생이 중·고등학생 11명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이런 가운데 조사과정 중 교육 당국의 황당한 발언이 공분을 사고 있다.


앞서 이날 강원지방경찰청은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혐의(특수강간 등)로 A(14)군 등 11명의 중·고등학생을 붙잡아 이 중 4명을 구속 기소 의견으로, 나머지 4명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각각 검찰에 송치했으며 나머지 3명은 소년부로 사건을 넘겼다고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3월 말부터 5월까지 초등학생 B양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SBS뉴스'


또한 가해자 중 일부는 성범죄 장면을 불법 촬영해 피해 학생을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B양은 지난해 8월에도 엄마의 지인인 성인 남성 2명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었다.


당시 경찰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남성 1명을 구속하고 다른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교육지원청과 B양의 학교 또한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은 B양을 대상으로 성폭력 상담을 해왔지만, 그동안에도 다른 학생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것이다.


피해 사실은 올해 B양의 결석이 잦아지자 B양의 친구들을 상대로 조사에 나서면서 알려지게 됐다.


인사이트YouTube 'SBS뉴스'


그런데 교육 당국은 오히려 B양의 책임도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얘가 성적 호기심이 되게 강한 아이다"라면서 "어떻게 보면 합의에 의해서 한 건데, 만 13세 이하니까 가해자들이 처벌을 받게 되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SBS에 따르면 해당 학교는 최초 성폭행 피해 이후 A양에 대한 보호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냐는 질문에 "할 것은 다 했다. 정확한 보호 조치에 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B양은 현재 심각한 우울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ouTube 'S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