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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원짜리 값비싼 '희귀' 물고기 죽게하고 도망쳐버린 초등학생들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5회 한국관상어 산업박람회에서 한 초등학생이 고가의 관상어를 죽이고 도망간 뒤 행방이 묘연하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관상어 산업 박람회에서 일부 초등학생이 값비싼 관상어를 죽게 하고는 그대로 도주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람회에서 초등학생의 만행을 고발한 글과 함께 죽은 채 수조에 떠 있는 관상어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박람회를 주최한 인터넷 쇼핑몰 주니멀 직원 A씨가 쓴 이 글에 따르면 전시 이틀 차인 18일부터 박람회에는 어린 연령의 관람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부 어린 관람객은 수조를 치지 말라는 주의에도 물고기를 도발하며 스트레스를 줬다.


올해 박람회에는 놀라면 점프를 뛰는 관상어 아시아나 아로와나가 전시돼 있다. 아로와나는 어린 관람객의 도발에 놀라 점프를 뛰다 계속 뚜껑에 머리를 부딪쳤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이어지는 도발에 뇌진탕을 호소하던 한 마리는 결국 숨지기도 했다. 물고기가 숨지자 근처에서 수조를 치며 놀던 아이와 부모는 잽싸게 줄행랑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이 곧바로 어의사를 불러 치료하려고 했지만, 이미 골든타임은 한참 지나있었다. 이외에도 같이 전시돼 있던 아로와나 두 마리 역시 뇌진탕이 심해 현재 매장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수조를 만지지 말라고 여러 차례 주의를 줬지만 소용없었다"며 "아이뿐만 아니라 일부 어른도 통제 불능 상태였다"고 밝혔다.


죽은 아로와나는 빛나는 비늘을 두르고 있어 '홍용(붉은 용)'이라고도 불리는 희귀어다. 주최사 대표가 직접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허가를 맡고 포획한 것으로, 마리당 가격은 700만원 수준이다.


인사이트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5회 한국관상어 산업박람회 / 사진 = 인사이트


그러나 700만원이 넘는 손해에도 주최 측은 아로와나를 죽게 한 관람객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로와나를 전시한 건 올해 처음이라 스스로도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전용채 주니멀 대표는 인사이트에 "다음부터는 수조를 터치할 수 없게 통제선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를 일으킨 아이 부모님도 분명 노력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아이는 생각만큼 잘 통제되지 않는다"며 "부모님께서도 너그럽게 아이를 용서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5회 한국관상어 산업박람회에서는 비단잉어, 구피, 금붕어, 새우, 베타 등을 대상으로 품평회도 함께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