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용' 될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논란되는 조국의 과거 발언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과 관련해 부정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그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모두가 용이 될 수도 없으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
이는 과거 2012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남겼던 말이다.
최근 조 후보자의 두 자녀가 전형적 강남 최상류층 자제의 코스를 밟아왔다는 내용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조 후보자가 과거에 남겼던 이 발언이 끌어올려지고 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개천에서 용 났다' 류의 일화를 좋아한다. 그러나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10 대 90 사회'가 되면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확률은 극히 줄었다"며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고 적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용이 되어 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하늘의 구름 쳐다보며 '출혈 경쟁'하지 말고 예쁘고 따뜻한 개천 만드는 데 힘을 쏟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즉 모든 사람이 '용' 즉, 사회의 '1%'가 될 수 없다는 뜻이 담긴 말로 보인다.
대신 꼭 '용'이 아니라도 빈곤층이나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도 용처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나가자는 속뜻이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모두가 용이 될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말이 기득권의 '사다리 걷어차기' 아니냐고 반응하고 있다. 이미 용인 조 후보자가 다른 이들이 용이 되지 못하는 것을 당연시하게끔 말했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이에 "'나는 되고 너희는 안 된다'는 논리를 펼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등장하기도 했다. 상대적인 박탈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조 후보자는 남부러울 것 없는 유복한 사업가 집안에 태어나 서울대와 미국 UC 버클리대학 로스쿨 과정을 밞으며 엘리트 과정을 거쳤다.
이에 더해 조 후보자의 딸 역시 마찬가지로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다.
서울에서 외고를 나와 명문대학 이공계 계열을 거쳐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아들 역시 서울에서 외고를 나와 현재 미국에 유학 중이다.
특히 조 후보자의 딸은 진학·학업 과정에 있어 최근 여러 의혹에까지 휩싸인 상황이다.
의학전문대학원에서 2차례 유급을 당했으나 6학기 동안 장학금을 받았다는 내용이 드러난 데 이어 고등학교 재학 당시 교수·박사과정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도 확인됐다.
이 같은 의혹이 하나 둘 수면 위로 드러나자 과거 그가 남긴 발언이 재조명되는 상황이다.
다수 누리꾼은 "내 자식은 용으로 출세해도 서민은 개천의 개구리로 살며 행복을 느끼라는 말이냐"며 분노를 표했다.
일부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와 조 후보자의 자녀를 비교하며 "정유라는 체육특기생으로 금메달이라도 땄지 조국 딸은 도대체 스스로 힘으로 한 게 있긴 한가"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날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