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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박영상 올려서 잡은 '묻지마 폭행' 가해자에게 '고소' 당한 여성 운전자

한 여성이 전치 4주의 폭행을 가한 가해자에게 고소까지 당했다.

인사이트폭행 당한 피해자 A씨의 모습 / 보배드림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남성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두들겨 맞아 코뼈와 치아가 손상됐는데, 오히려 제가 고소 당했어요"


20대 여성 직장인이 하루아침에 전치 4주의 폭행을 당했는데 가해자에게 고소까지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17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경남 창원 마산에서 남성 오토바이 운전자 2명에게 구타를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글 하나가 올라왔다.


해당 글을 게시한 피해 여성 A씨는 출근 중 마산 공설운동장 4거리에서 신호가 떨어졌는데도 출발하지 않는 오토바이에게 경적을 울렸다.


인사이트피해자 A씨의 현재 상태 / 보배드림


뒤차들이 모두 경적을 울리는 탓에 어쩔 수 없었다. 경적을 듣고 화가 난 오토바이 운전자는 A씨의 차 앞 유리에 침을 뱉으며 상욕을 쏟아냈다. 겁을 먹은 A씨는 그저 가만히 있기만 했다.


이후 운전자가 물러가자 A씨는 그대로 출근을 이어갔다. 그런데 몇분 뒤 그 오토바이가 자신을 쫓아오고 있다는 걸 느꼈다. 오토바이에 탄 2명이 협박해 차를 도로가에 정차했다.


번호판을 가린 이들은 창문을 열라고 했다. 그 뒤 "오토바이 번호판 안 보이지? 너 나 절대 못 잡아"라는 말과 함께 구타를 시작했다.


A씨는 묵직한 주먹에 대항할 수 없었다. 몇 대인지 셀 수조차 없을 만큼 많이 맞았다. 이마, 광대, 코, 인중, 입술, 턱 등 얼굴에 맞을 수 있는 곳이란 곳은 다 주먹에 구타당했다.


인사이트피해자 A씨의 현재 상태 / 보배드림


인사이트대전 동구 용전동에서 벌어진 40대 남성의 70대 노인 폭행 사건 / 영상 제공=목격자 A씨


신고를 받고 순찰차가 달려오기는 했지만, 이들은 그보다 더 빨리 도망쳤다. 결국 잡지 못했다.


억울했던 A씨는 가해자들의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결국 잡는 데 성공했다. 절대 선처 없이 상해폭행죄와 운전자 폭행 특가법 가중처벌을 원한다고 경찰에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A씨에게 합의를 종용하고 "너, 합의 안 해주면 너도 불리해진다?"라는 협박성 말까지 했다.


인사이트최근 큰 충격을 준 제주 카니발 폭행 사건 / YouTube '한문철TV'


합의를 해주지 않은 A씨는 정보통신법 위반으로 고소를 당했다. 신체적·정신적·물질적 피해를 당했는데 고소까지 당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경찰은 운전자 폭행 특가법은 적용할 수 없고 상해폭행죄만 적용할 수 있다며 '상해폭행죄'만 적용한 상태다.


A씨는 "하루하루 잠도 못 자고 제 일도 못하고 괴롭다"면서 "너무 못된 사람들의 심보가 화가 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