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극단적 선택'한 소방관의 사물함 속 물건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소방관의 사물함에서 발견된 물건이 모두를 울렸다. 


1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 5일 극단적 선택을 한 농소 119안전센터 정희국 소방장의 사물함에서는 3년 전 함께 구조작업을 벌이다 순직한 동료 소방관의 근무복이 발견됐다.


앞서 지난 5일 정 소방장은 울산의 한 저수지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그의 차 안에서는 A4용지 1장 분량의 쪽지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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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와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정 소방장은 3년 전 태풍 차바로 인해 고립된 주민을 구하려다 동료 소방관 한 명을 잃었다.


그리고 태풍 속에서 혼자 살아 돌아왔다는 트라우마가 정 소방장을 3년 간 괴롭혀 왔다. 


정 소방장은 한 달에 두 세 차례 병원에서 상담을 받았고 평소 6-7개의 알약도 먹었다. 


그런데도 정 소방장은 떠난 소방관에 대한 죄책감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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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소방관이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사물함을 열어본 동료들은 오열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사물함에 3년 전 태풍으로 숨진 소방관의 근무복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안타까운 죽음에 동료들은 물론 시민들도 애도의 뜻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소방관 중 4.9%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외상후 스트레스 환자도 약 4.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한해 동안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전국의 소방관은 모두 15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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