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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대학원에서 따돌림당하다 목숨 끊은 제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지난 5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서울대 대학원생이 이전부터 따돌림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는 유족의 주장이 나왔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지난 5월, 명문대를 나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미술석사과정을 밟고 있던 대학원생이 작업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사람들은 명문 학교를 다니며 전도유망했던 대학원생이 대체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인지 궁금해했다.


그런데 최근 그가 '학내 따돌림'으로 괴로워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노컷뉴스'는 "지난 23일 해당 대학원생이 학교 생활 과정에서 따돌림을 당해 어려움을 호소해왔다는 유족의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지난 5월 10일 오후 7시 10분께 수업을 듣던 중 교실에서 나간 대학원생 A(30) 씨가 학교 작업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가 나오진 않았지만 유품 등을 살펴본 경찰은 사건 18일 후인 28일, 해당 사건을 자살로 종결 처리했다.


하지만 유족은 이 사건이 단순한 자살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A씨의 아버지는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바라는 건 오로지 아들의 명예회복"이라며 A씨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스카이 캐슬'


인터뷰에 따르면 중·고등학교를 캐나다에서 나온 A씨는 미국에서도 명문으로 꼽히는 시카고 예술대학교를 졸업한 후 지난 2017년 가을학기에 서울대 미술대학 서양학과 대학원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행복한 나날만 있을 것 같았던 A씨의 앞에 어둠이 드리워졌다.


신입생 환영회에 간 A씨는 한 교수에게 공개적으로 "난 너를 뽑지 않으려 했는데, 다른 교수들이 널 뽑아야 한다고 해서 선발된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해당 교수뿐만 아니라 또 다른 참석자도 "네가 나온 외국 대학은 대학원이 없냐. 서울대 학부 학생이 네 자리에 오려고 했는데 너 때문에 못 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치즈인더트랩'


그해 말 열린 학내 작품전에서는 한 학생이 "우리 학교 출신이 아니니 보지 말라"며 작업실을 막아서기까지 했다.


A씨를 따돌린 것은 학생들뿐만이 아니었다.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아버지에게 "지도교수를 정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3명의 교수로부터 거부당했고 지도를 받게 된 B교수에게서는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작품에 대한 평가를 들을 수 없었다. 작가로서 자존심이 상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결국 A씨는 병원에서 심리 상담을 받고 우울증약까지 복용해야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내 딸 서영이'


유족들은 사망진단서에 적힌 '대학원 생활 적응 어려움(우울증 의심증세)'이라는 문구에 교수 측에서 낸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하고, 마치 본인 잘못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처럼 비친다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서울대 대학원 관계자는 노컷뉴스에 "학교 차원에서 여러가지 논의를 진행중이며 곧 유족들께 학교에서 말씀 드리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명문대학원이면 뭐하나. 인성이 안 됐는데", "다 큰 성인들이 왕따라니", "죽어라 공부해 서울대 대학원 가도 저런 사람밖에 안된다니"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